(100-83) 야식

by 햇살처럼

고등학교 2학년이 되는 아이는 운동을 합니다. 혼자 서는 할 수 없고 팀으로 같이 해야 하는 운동을요.


방학이라서 오전, 오후, 야간까지 3탕입니다. 새벽 운동은 아마도 방학 때는 못할 겁니다. 하루 3탕 할 체력을 남겨둬야 하니까요.


아이의 전화를 받으니 오후 훈련 끝나고 저녁을 먹으러 간다고 합니다. 목소리가 좋지 않습니다. 아마도 몸이 마음대로 움직여주지 않아서 일 겁니다. 펄펄 날고 싶은데 발이 안 떨어질 겁니다.


발목 부상으로 2주를 온전히 쉬고, 3주 차는 조금씩 복귀를 했는데, 몸이 예전 같지 않답니다. 다들 괜찮다고 했는데 아이에게는 아니었나 봅니다. 그동안 3주라는 기간을 쉬어야 할 정도로 아픈 적이 없거든요.


아이는 예전 같지 않은 몸 때문에 힘들고, 몸이 힘드니 얼굴 표정도 그렇고, 자기 자신이 참 마음에 들지 않는답니다.

사춘기가 다시 왔을 수도 있고, 자아가 커져서 어른이 되어 가느라 그럴 수도 있고, 아무튼 힘이 든답니다.


다행인지 저녁 먹고 야간 훈련이 없다고 합니다. 아이들은 개인 훈련을 하거나 쉬거나 할 겁니다.


해 줄 수 있는 건, 맛있는 거 사주거나 이야기 들어주는 것밖에 없는 엄마라 선생님께 부탁을 드리고 아이들 간식을 배달시켜 주었습니다.


아이들이라 요즘 유행하는 요아정이나 설빙을 먹고 싶어 하지만, 체력 올라오라고, 물론 이거 먹는다고 체력이 쑥 올라오지는 않겠지만, 피자를 선택하도록 했습니다.


아이들은 피자도 좋아합니다. 원하는 요거트가 아니어도 괜찮은가 봅니다.

아이에게 다들 잘 먹었다고, 고맙습니다 라는 문자가 옵니다.


늦은 저녁에 뭘 먹어도 맛있겠지요. 같이 먹으니 더 맛있을 테고요.


저녁을 먹고 배가 불렀지만 피자 먹을 배는 있다 합니다. 피자 먹고는 배가 부르지 않는데, 배가 많이 불렀다 합니다.


피자 먹고 배가 부른 것처럼, 운동도 스스로 마음에 딱 들면 얼마나 좋을까요.


아이야! 힘내서 해 보자. 누구나 다 힘든 시기는 있는 거란다. 네 플레이가 마음에 쏙 드는 그때가 분명 올 거야.


배불리 먹었으니 힘내자!

야식이 최고다!


#백일백장 #백일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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