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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장을 열까요
중년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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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라나무
Jul 22. 2022
앞서서 걷는 아내가
뒤따라 오는 남편을 기다립니다
속도가 다른 이들이 만나
어긋났던 수많은 걸음들이 생각납니다
어느덧 중년에 이르자
둘은 나란히
걷습니다
.
여보, 젊은 날의 당신은 내 눈엔 제임스 본드처럼 재빠르고 멋있고 신비감 넘치는 사람이었어요. 알고 있었나요? 휴대폰에 저장된 애칭은 007이었다는
걸.
등산을 함께할 때 나보다 늘 당신이 앞서 나갔지요. 시야에 당신이 사라졌을 때는 갑자기 미아가 된 기분도 들었지만, 한참을 올라가서야 저 멀리서 당신을
발견하곤
안심하고
무척
기뻤답니다
.
그러던 당신이 이제는 내 뒤를
따라 걷네요. 당신을 기다리며 표정을 살펴요. 동작
하나하나
눈에 담아요. 알고 있나요?
내 마음
한 구석에 자리한 짠한
감정을.
그동안 당신이 기다려준 만큼, 앞으로는 내가 기다려줄게요.
우리 이제 나란히 걸어요.
남편도 나와 함께 최근에 수술을 하고 재활 중인데, 나보다 회복 속도가 늦어 목발을 짚고
걷는다
.
빠른 쾌유의 마음을 이 글로
전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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