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뜬금없이 사진을 보냈다.
보자마자 징그러워 전화를 걸어 물으니 홍어탕을 먹고 입안에서 오징어 껍질 같은 이물질이 씹혀 뱉고 난 후의 혀 모습이라 설명했다.
우리 집 실온에서 한 달 삭힌 홍어 재료로 탕을 끓여 먹은 것이다.
좋아하는 음식이어서 자주 먹었어도 이렇게 까지 입안이 너덜너덜하지 않았는데, 지나치게 발효가 된 모양이다.
걱정스러운 마음에 병원 예약을 해주었다.
아마도 발효되면서 생긴 산 때문에 화학적 화상을 입은 것이라 생각했는데 의사 소견도 케미컬 번 현상이라 했다고 한다. 의사도 신기하게 쳐다보며 진료를 했다 한다.
혀뿐만 아니라 잇몸에도 상처가 심했다.
이처럼 남편은 어처구니없는 행동을 가끔 해 웃음 짓게 만든다.
그러나 오늘은 바람직한 행동으로 미소 짓게 만들었다.
주식 배당금으로 외식을 했기 때문이다.
경기가 안 좋은 상태에서도 배당금이 나와 기뻤다.
이 돈으로 주식을 더 사려 했으나 남편이 외식을 해야 한다며 강하게 주장하는 바람에 맛있는 음식을 먹기로 했다.
주가가 폭락하는 시기에는 매도 물결을 타고 팔 기 마련인데, 남편은 유혹을 견뎠고 배당금으로 즐겨먹는 음식을 사줬다.
남편은 큰소리로 웃으며 말했다.
"배당금 받아 훈훈하고, 이 맛에 잘 견뎌지는 거야"
나도 기꺼이 응답했다.
"여보 고마워요. 나머지는 주식 더 살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