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

<사랑의 높이에 대하여>

by 동재

사랑이 추락해서 떨어지면

붉은 색 액체가 흘러내릴까

하얀 척수액이 흘러내릴까


우리들의 사랑은 추락 중이야

끝없이, 더할 나위 없이 말이야


떨어지는 느낌은 배가 간지럽고

눈물보다 웃음이 너털하게 나와서

추락하는 우리가 퍽 우스웠다


너와 내가 추락해서 떨어진다면

나는 슬퍼할까 아니면 행복할까


바람이 얼굴을 때릴수록

우리는 서로의 온기를 잃어갔다


죽음을 마주한 사랑에서 나와 너가

느낄 감정에 대해 무슨 말이 필요할까


추락이란 게 오로지 위에서

아래로만 떨어지는 것인가


사랑의 높이는 누가 정하는가

측정불가의 감정이란 높이는 무엇인가


시간의 끝자락 어딘가, 또다시 우리는 추락했다


꽃잎이 되었을까 우린

비가 되었을까 우린

단풍이 되었을까 우린

눈이 되었을까 우린


파란 바다 속, 우린 아직 추락 중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