東京生活+173日
도쿄의 12월은 10도 내외에서 새벽이라도 영하까지는 내려가지 않기 때문에 한국과 비교하면 따뜻하다. 다만 바람이 강하고 연중 한국보다 기온이 높은 편이라 체감온도는 그렇게 따뜻하지 않다. 올해 여름부터 겨울까지 도쿄에서 지내본 바, 개인적으로 한국과 비교해 제일 맘에 드는 날씨는 겨울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가을의 날씨가 최고인 건 부정할 수 없지만 (한국도 가을날씨는 정말 좋다. 비록 짧지만...) 도쿄의 겨울은 맑고 건조한 날씨가 계속 이어져서 한국에 비하면 더 따뜻하고 쾌청한 느낌이다.
몇 달 전부터 일하고 있는 도쿄 지사는 직원수가 몇 명 안 되게 적고 각자의 역할이 모두 다르다. 그래서 서로 도와주기도 어렵고 혼자서 처리해야 한다. 이런 환경에서 한국 본사처럼 팀 단위로 일하는 방식과는 달리, 각자에게 주어진 책임과 권한이 고스란히 부여된다. 결국, 맡은 업무를 제때 끝내기 위해선 주말 출근도 해야 하고, 집에서 재택근무를 할 수밖에 없는 경우가 많다.
나는 개인적으로 출퇴근에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집보다는 사무실에서 집중해서 처리하는 걸 선호한다. 물론, 겨울 아침의 맑은 하늘을 보면서 출근하는 건 주말 출근의 짜증과 부담을 줄여준다. 오늘도 이렇게 좋은 날씨에 출근하지만, 다음 주말에는 사무실이 아닌 곳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기를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