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쉬운걸까
누워서 떡 먹기, 쉬움과 위험 사이
1. 쉬운 것을 바라는 인간의 본성
우리는 살아가면서 끊임없이 편리함을 추구한다. 더 적은 노력으로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성공적인 삶이라고 믿는 경향이 있다. “누워서 떡 먹기”는 그런 인간의 바람을 단적으로 표현하는 속담이다. 어떤 일이 너무나도 쉬워서 별다른 노력 없이 성취할 수 있다는 의미로 사용되지만, 이 말 속에는 어딘가 부자연스러운 모순이 존재한다.
가만히 누운 상태에서 떡을 먹으려 한다면, 씹기도 힘들고, 삼키기도 어렵다. 자칫하면 목이 막혀버릴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이 표현을 “쉬움”의 상징으로 사용한다. 과연 쉬운 것이 언제나 좋은 것일까? 우리가 쉽게 얻고자 하는 것들은 정말 우리에게 이로운 것일까?
2. 쉬움의 이면: 조건이 갖춰진 환경
“누워서 떡을 먹는다”는 상황이 가능하려면 몇 가지 전제가 필요하다. 우선, 떡이 있어야 하고, 그것이 손에 닿을 거리에 있어야 하며, 떡을 입으로 가져갈 최소한의 힘조차 들이지 않아도 될 정도로 모든 것이 마련되어 있어야 한다. 즉, 우리가 어떤 일을 쉽게 해낼 수 있을 때, 그것은 우리의 능력 때문이 아니라, 이미 환경이 갖춰져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종종 자신이 어떤 성취를 쉽게 이뤘을 때 그것을 자신의 능력으로 착각한다. 하지만 쉽게 얻은 것의 대부분은 사실상 보이지 않는 누군가의 노력과 준비된 환경 덕분이다. 예를 들어, 인터넷과 스마트폰 덕분에 우리는 단 몇 초 만에 정보를 찾을 수 있지만, 그것이 가능한 것은 오랜 시간 동안 수많은 개발자와 연구자가 쌓아 올린 기술 덕분이다.
쉬운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그것은 누군가가 미리 깔아둔 길 위를 걷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그 길을 걸으며 그것을 당연한 것으로 여겨도 되는 걸까?
3. 쉽게 얻은 것은 쉽게 사라진다
손쉽게 얻은 것들은 대부분 깊이 남지 않는다. 시험 전날 벼락치기로 외운 지식은 금방 휘발되고, 노력 없이 얻은 부는 쉽게 흩어진다. 상대방의 헌신으로 인해 유지된 관계는, 그 헌신이 사라지는 순간 깨져버린다. 우리는 스스로 쌓아 올린 것이 아닐 때, 그것의 가치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철학자 니체는 “인간은 고통을 통해 성장한다”고 말했다. 마찬가지로, 우리의 삶에서 의미 있는 것은 대부분 노력과 고통의 과정을 거친 것들이다. 쉽게 손에 들어온 것은 깊은 애착을 남기지 못하며, 오히려 너무 편하게 얻은 것이 우리를 나태하게 만들기도 한다.
“누워서 떡을 먹는 것”이 진정한 축복이 아닐 수도 있다. 어쩌면 그것은 우리를 점점 더 나약하게 만들고, 스스로 할 수 있는 힘을 잃게 만드는 함정일 수도 있다.
4. 노력 없는 결과는 위험할 수 있다
우리는 본능적으로 최소한의 노력으로 최대한의 결과를 얻고자 한다. 그러나 그런 방식으로 얻어진 결과는 오래 지속되지 않는다. 가장 쉬운 길을 찾다 보면, 언젠가는 길이 끊어지는 순간이 온다.
오랫동안 나무에 매달려 살아온 원숭이가 갑자기 나무를 잃어버린다면, 그 순간부터 살아가는 법을 다시 배워야 한다. 마찬가지로, 우리도 오랜 시간 익숙해진 편리함 속에서 갑자기 모든 것이 사라질 때,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태가 되어버릴 수 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자기 발로 서서 떡을 먹을 수 있는가이다. 세상이 만들어놓은 편안한 환경 속에서 길들여지기보다, 언제라도 스스로 떡을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 진짜 의미 있는 삶이 아닐까?
5. 결론: 쉬운 것보다 가치 있는 것을 선택하기
“누워서 떡 먹기”는 단순한 속담이 아니다. 그것은 우리가 편안함에 익숙해질수록 스스로의 힘을 잃어버릴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는 경고이기도 하다. 쉬운 것은 달콤하지만, 깊은 의미를 주지는 않는다. 오히려 그 달콤함에 길들여지면, 우리가 정말로 해야 할 일들을 놓쳐버릴 수도 있다.
어쩌면 떡을 먹는 방식이 아니라, 떡을 만들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게 더 중요한 일일지도 모른다. 손에 쥔 떡이 어디서 온 것인지,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지 고민하지 않는다면, 언젠가 떡이 떨어졌을 때 우린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된다. 편하게 누워 한 조각을 입에 넣는 순간보다, 스스로 반죽을 치대고 찜기에 올려 떡을 쪄내는 과정이 결국 우리를 더 단단하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