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농담
우린 얻으려 애쓰지만
잔은 기어이 비워진다.
그게 삶의 농담이다.
아마, 너무 꽉 쥐어서였을까.
아니면 처음부터
머물지 않으려던 것들이었을까.
잔은 흘린 적 없다며
우긴 날도 있었다.
손끝이 젖어 있었을 뿐.
그러다 문득,
빈 잔이 가벼워
흔들리지 않는 순간을 알게 된다.
그제야 조금 웃는다.
애초에 그 자리는
채우라고 있는 게 아니었나 보다.
아니면,
비워둔다고 잘못 안 것도.
..둘 중 무엇이든
굳이 정답은 없을 테니.
우리 일상에서 우연히 지나가는 순간들에 대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