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영화상을 보고

삶의 농담

by 다크브라운

우린 얻으려 애쓰지만

잔은 기어이 비워진다.

그게 삶의 농담이다.


아마, 너무 꽉 쥐어서였을까.

아니면 처음부터

머물지 않으려던 것들이었을까.


잔은 흘린 적 없다며

우긴 날도 있었다.

손끝이 젖어 있었을 뿐.


그러다 문득,

빈 잔이 가벼워

흔들리지 않는 순간을 알게 된다.


그제야 조금 웃는다.

애초에 그 자리는

채우라고 있는 게 아니었나 보다.


아니면,

비워둔다고 잘못 안 것도.


..둘 중 무엇이든

굳이 정답은 없을 테니.

keyword
작가의 이전글기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