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 수업 외 방과후학교
뉴질랜드 초등학교에서도 한국 학교와 마찬가지로 방과후수업(afterschool)이 진행된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학교로 들어온 학원' 개념으로 이해하면 된다. 학교와 연계된 몇몇 업체가 개설한 프로그램에서 마음에 드는 것으로 선택하면 되는데, 우리는 미술 수업을 듣기로 했다. 한국에서 미술학원을 다니고 싶었지만 시간이 맞지 않아 듣지 못해서 잘됐다 싶었다.
우리가 선택한 방과후학교 운영업체는 두 개의 아트 클래스를 운영했다. 하나는 전형적인 미술학원 개념으로 그림 그리기(drawing)를 가르치는 곳이고, 다른 하나는 창의성을 중요시하는 creation art class였다. 시간도 괜찮은 데다 창의미술이라니! 재미있을 것 같아 creation art class를 선택했다.
우리가 선택한 방과후학교 업체가 중국인이 운영하는 것이어서 그런지 학생 대부분이 중국인이었다. 키위 아이들은 거의 방과후학교 수업을 듣지 않는 것 같고(다른 수업을 봐도), 아시안들이 방과후학교 수업을 대부분 들었다. 고로 중국인과 한국인이 방과후수업을 거의 듣는다는 말이다.
방과후학교는 학교 정규수업이 끝나는 오후 3시부터 교내에서 진행된다. 참고로 학교 정규 수업은 오전 8시30분부터 오후 3시까지다. 한국에서 최근 초등학교를 오후 3시까지 하겠다는 공약이 논란이 되는데, 오후 3시까지 학교 정규 수업을 하는 것에 찬성한다. 오후 3시까지만 정규 수업을 해도 사교육 부담을 많이 줄일 수 있고, 아이들을 어디에다 맡겨야 하나 고민은 조금이라도 덜 수 있기 때문이다. 이곳 뉴질랜드는 오후 4시30분~5시가 회사 퇴근 시간이라, 맞벌이 가정은 오후 3시에 학교를 마치면 하교 시간과 부모 퇴근 시간이 거의 맞기 때문에 '갭' 동안 아이를 어디에 맡겨야 하나 고민은 크게 하지 않는 듯하다.
방과후학교는 매주 1회 수업이 진행된다. 수업료는 9주 동안 315NZD(26만 원). 매주 1회, 회당 2시간 기준이다. 처음 등록할 때는 등록비(30NZD)도 별도로 내야 해 가격은 조금 더 올라간다. 한국에 비해서는 방과후학교 수업료가 비싸다는 단점이 있으나 한국처럼 단시간(40분~1시간)이 아니라 2시간을 봐줘서 좋은 점도 있다. 방과후학교를 하는 목요일은 2시간 동안 추가 수업을 하는 것이므로, 오후 5시에 아이들을 데리러 가면 돼 엄마로선 하루를 거의 풀타임으로 자유시간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1시간짜리 방과후 프로그램도 있으므로 선택의 폭이 다양하다.
방과후학교는 기초 영어(유학생을 위한), 중국어 프랑스어 등 제2외국어, 레고, 아트, 체스 등 여러 과목이 요일별로 진행돼 맞는 시간, 듣고 싶은 과목으로 선택해서 들을 수 있다.
학교 밖에서 진행되는 방과후학교 프로그램도 있다. 지역사회에서 제공하는 각종 교육 프로그램으로, 음악 미술 체육 등 선택지가 다양해 골라 듣는 재미가 있다.
예약은 학교 밖 교육 프로그램 등록 포털(enrolmy.com/nz)서 진행하며, before and afterschool program 또는 sports 등 원하는 프로그램, 지역, 아이 나이대를 입력하면 선택 가능한 프로그램이 뜬다. 특정 학교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도 있고, 지역 스포츠센터 같은 곳에서 진행하는 수업도 있다. 스포츠가 주를 이룬다. 그중에서도 축구가 많다. 우리 아이들은 스케이트보드를 배우고 싶어 해서 곧 도전해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