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하지만 다른 점 비교(생존수영 사진 업데이트)
근 20년 만에 수영을 다시 시작했다. 8개월가량 접영 초반까지 배우다 관뒀기에 수영하는 법을 다 까먹은 건 아닌지 우려가 된 데다, 아이들이 수영 레슨을 하는 것을 보니 재미있어 보이기도 하고, 뉴질랜드로 오면서 여유시간도 늘어나 다시 수영에 도전했다.
뉴질랜드 수영 레슨은 한국에서 배웠던 수영과는 미세하지만 일부 차이가 있었다. 차이점을 위주로 양국의 수영 수업을 비교해 봤다. 성인 intermediate 반을 거쳐 advanced반에서 수영을 배우는 6개월 차 기준이다. 이 글은 내 경험 기준이며, 수영장마다 강사마다 다를 수 있어 이를 감안해서 읽어주길 바란다.
우선 자유형은 양방향 호흡을 강조한다. 한국에서는 한 방향으로만 호흡하는 법을 가르쳐 여기에 익숙했던 터라 꽤 당황했다. 한국에서는 팔을 두 번(또는 네 번) 저은 뒤 호흡을 하도록 가르치는데, 이렇게 되면 한 방향(주로 오른쪽)으로만 호흡을 하게 된다. 하지만 이곳에서는 팔을 세 번 저은 뒤 호흡을 하도록 시킨다. 이렇게 되면 한 번은 오른쪽, 그다음은 왼쪽, 이렇게 양 방향 호흡이 번갈아 된다.
양 방향 호흡을 시키는 이유에 관해 키위 선생님은 “파도가 많이 치는 바다 한가운데 놓이게 됐다고 생각해 보자. 한 방향 호흡에만 익숙하면, 하필 파도가 닥치는 쪽 호흡만 가능하다면 물이 입으로 그대로 들어오게 돼 위험한 상황에 놓일 수 있다. 그럴 때는 파도가 닥치는 반대 방향으로만 호흡을 해서 위험 상황에서 벗어나야 한다. 양 방향 호흡이 자유자재로 돼야 위험 상황에서도 안전을 지킬 수 있다”라고 말했다. 듣고 보니 맞는 말이었다. 이렇게 뉴질랜드 수영 레슨은 생존수영 수업과도 연계됐다.
오른쪽 호흡에만 익숙했던 나는 물을 많이 먹었다. 특히 왼쪽 호흡 때마다 물을 먹었는데, 이는 곧 왼쪽 롤링이 안되고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내 자유형의 문제를 발견하는 순간이었다. 몇 달 하다 보니 여전히 물을 먹긴 하지만 그래도 초반보다는 많이 나아졌다. 앞으로 피 터지는 연습만이 살길이다.
생존수영 수업을 함께 진행한다. 발이 안 닿는 깊은 물에서 뜨는 법을 가르치는데, 2.5m 깊이 풀에서 선 채로 얼굴을 물 밖에 내놓고 서는 법(발차기와 팔 젓기는 계속하면서), 배영 하듯이 누워서 몸을 수면 위로 띄운 뒤 다시 자유형 자세로 엎어져, 수영을 해서 수면 밖으로 나가기를 시킨다. 깊은 물 공포가 심한 나로서는 무서운 시간이고, 아직 익숙하지는 않지만 초반에 비해서는 어느 정도 물 공포를 극복한 듯하다. 특히 정면을 바라본 채 물속에서 서는 것은 아직도 잘 못하는데, 자꾸 고개가 천장을 향한다. 연습만이 답일 것이다.
생존수영 레슨에는 커다란 보트를 띄워놓고 보트에서 물 아래로 안전하게 뛰어드는 방법, 배가 뒤집혔을 때 배 아래로 수영해 빠져나가는 방법, 여러 명이 물에 빠졌을 때 둥그렇게 또는 기차놀이하듯 길게 늘어져 안전하게 이동하는 방법 등도 가르친다. 아이들은 생존수영 수업을 아주 재미있어 했다.
여러 영법을 한 레인에서 번갈아 시킨다. 자유형을 하다가 배영, 배영을 하다가 자유형, 배영처럼 누운 채로 평영, 팔은 평영인데 발은 자유형 킥 등등이다. 한국과 달리 영법대로만 가르치지 않고, 영법을 교차해 물 적응력을 높이고, 생존수영 및 수중턴에도 대비한다.
수중 출발, 텀블턴(수중턴) 역시 강조한다. 상급자가 되면 쉬지 않고 여러 번 왕복해야 하니 수중턴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수중턴도 사이드턴보다는 360도 앞구르기 한 뒤 벽을 발로 차서 출발하는 텀블턴 연습에 시간을 더 많이 할애한다. 이는 한국에서도 상급자반이 되면 강조하니 딱히 다르지 않은 부분이기도 하다.
6개월째 수업 중인데 아직 접영은 들어가지 못했다. 한국은 4개 영법 진도를 빠르게 빼는데, 이곳에서는 자유형 배영 평영, 3개 영법에 집중해 느리게 가는 편이다. 접영의 기반인 돌핀킥 연습은 한다. 물론 이는 자유형 배영 평영 출발 시 동작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성인반과는 달리 아이들반은 3개 영법이 완벽하지 않아도 접영을 가르쳤다. 나도 이곳에서 곧 접영을 배울 날을 기대한다.
또한 한국에서는 advanced반이면 오리발을 끼고 진행하는데, 여기서는 오리발 수업은 별도로 진행하지 않는다.
수영 수업 시간도 한국에 비해서는 짧다. 성인반은 45분으로 한국과 비슷하나 키즈반은 30분으로 짧다. 월~금 매일, 또는 월/수/금 주3회나 주2회로 수업이 진행되는 한국과 달리 여기는 무조건 주1회 수업이다. 주2회 이상을 원하면 별도로 등록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