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이 나무가 뭘까?
나는 겨울밤 산을 산책할 때마다 궁금했다.
그러나 낮이 되면 까맣게 잊고 그 앞을 지나쳤다. 벌써 몇 해다.
오늘은 마음먹고 이 나무 앞에 멈췄다.
가로등 불빛에 비친 이 나무는 참 아름답고 신비하다.
그런데 낮에 보니, 밤에 보는 것과는 사뭇 달랐다.
밤엔 하얀 꽃처럼 보였던 게 낮에 보니 그저 시든 잎이 매달려 있는 느낌이었다.
더 자세히 보니 나뭇잎이 아니고 신나무 씨앗이었다.
신나무는 낮에도 밤에도 그 자리에 그 모습으로 있었을 거다.
우리가 뭔가를 본다는 것, 느낀다는 건 뭘 보고 하는 말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