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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나방

이름 없는 모임

by 이경아
가지나방.jpg


첫 번째, 노랑띠알락가지나방

두 번째, 각시얼룩가지나방

세 번째, 참빗살얼룩가지나방


가지나방은 산이나 평지 어디서든 흔하게 만날 수 있는 나방이다. 우리나라에는 무려 276종이나 되는 가지나방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그중에서 무늬 모양이 비슷한 가지나방 세 종류를 그려봤다.


노랑띠알락가지나방은 날개길이가 5~6cm이다. 날개 바탕은 흰색이다. 기부와 날개 끝부분이 갈색을 섞은 노란색으로 띠처럼 연달아 무늬를 이루고 있다. 더듬이는 검은색이다. 성충은 6~8월에 나타난다.


각시얼룩가지나방은 날개를 편 길이가 3~4cm이다. 날개의 바탕은 흰색이다. 가슴과 배는 오렌지색 바탕에 검은색 점무늬가 있다. 앞날개의 밑부분은 갈색이고, 날개 뒷부분에 갈매기 모양으로 짙은 갈색의 무늬가 있다.

참빗살얼룩가지나방은 각시얼룩가지나방과 비슷하나 얼룩무늬가 더 발달되어 있다. 날개를 편 길이가 4cm 내외고 몸길이는 1.5~2cm 정도다. 머리에서 배 끝까지 황갈색의 긴 털로 촘촘히 덮여 있다. 날개의 빗살이 다른 가지나방보다 더 촘촘하다.



우리는 보통 나비와 나방을 구별할 때 나비는 무늬가 더 예쁘고 나방을 덜 예쁘다고들 한다. 그런데 막상 가지나방의 그림을 그리다 보니 나방의 무늬도 너무 매력적이었다.

또한 예쁘다는 것은 누구의 판단일까, 오로지 개인의 생각일 뿐이다.

그렇다면 나비와 나방은 어떻게 구별하면 좋을까?

우선은 앉아 있는 자세를 보면 좋다.

나비는 대부분 날개를 수직으로 세우고 앉아 있는 반면 나방은 날개를 수평으로 펴고 앉아 있다.

나비의 날개를 보통 얇고 길다. 나방의 날개는 보통 넓고 둥글고 평평하다.

나비는 일반적으로 몸통이 날씬하고 가늘다. 나방은 몸통이 나비보다 더 두껍고 털이 많고 길이는 짧다.

나비는 낮에 활동하고 나비는 밤에 활동하기 때문에 더듬이는 나방이 더 다양한 모습을 가지고 있다.

나비는 보통 곤봉모양의 실더듬이인데, 나방의 더듬이는 톱니모양이거나 깃털 모양을 한 것이 많다.



세 종류의 나방을 그려보기까지 했어도 노랑띠알락가지나방, 각시얼룩가지나방, 참빗살얼룩가자나방을 구별하리라는 장담은 할 수 없을 것 같다.

나비와 나방을 구별하는 정도,

올해 5~8월 노랑띠알락가지나방, 각시얼룩가지나방, 참빗살얼룩가자나방을 만나면

'아, 가지나방이구나.'

하며 아는 척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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