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진달래꽃

이름 없는 모임

by 이경아
진달래꽃.jpg



이른 봄 산에 가면 흔히 만나는 꽃이 진달래꽃이다. 오늘 우리가 그려 보기로 한 꽃이다.


진달래는 속씨식물이고 쌍떡잎식물이다. 진달래목, 진달래과, 진달래속이다.

진달래는 산에 살고 햇볕이 잘 드는 곳을 좋아하지만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란다. 키는 대략 2~3m로 자라는 관목이다.


꽃은 잎이 나오기 전에 먼저 핀다. 대략 3월과 4월에 피며 가지 끝에 2~5송이씩 모여 핀다. 꽃잎이 5장으로 보이지만 실은 통꽃이다. 꽃의 끝부분만 5갈래로 갈라져 있다. 암술은 1개이고 수술은 10개다. 암술은 수술보다 훨씬 길다.

꽃잎은 지름이 대략 4~5cm이고 붉은빛이 강한 자주색이거나 연분홍색이다.

꽃잎 한 장에는 안쪽에 검은빛에 가까운 반점이 있다. 벌을 유인하기 위해 만든 꽃길이라고 한다. 이 꽃잎은 다른 꽃잎보다 길이도 조금 길다. 이유는 벌이 앉아서 꽃술을 따 먹기 좋게 하기 위한 전략이란다.


잎은 꽃이 진 뒤에 나온다. 긴 타원모양이고 끝이 뾰족하고 가장자리는 밋밋하다. 길이는 4~7cm이고 잎자루는 6~10mm다. 가지에 어긋나기로 난다.


열매는 삭과이고 길이는 2cm의 원통모양이다. 끝 부분에 암술대가 남아 있다고 한다.


진달래꽃은 산철쭉, 철쭉, 영산홍과 꽃 모양이나 색깔이 비슷해서 많이 헛갈린다.

구별하는 방법으로 첫째는 잎의 있고 없음이다.

진달래꽃은 잎보다 앞서 핀다. 그래서 앙상한 가지 위에 꽃만 피었다면 진달래꽃이다.

산철쭉, 철쭉, 영산홍은 꽃과 잎이 함께 핀다.


둘째는 잎모양이다. 진달래와 철쭉은 잎의 끝이 뾰족하다. 하지만 진달래 잎은 매끄러운데 철쭉 잎은 잔털이 있다. 영산홍은 잎의 끝이 달걀형에 가깝고 크기도 작다.


셋째는 수술의 개수다.

진달래와 철쭉의 수술은 8~10개지만 영산홍의 수술은 5~6개다.


넷째는 꽃받침의 있고 없음이다.

진달래꽃은 꽃받침이 없고 철쭉이나 영산홍은 꽃받침이 있다.


진달래는 산에 피니까 구별하는데 별 어려움이 없다. 하지만 낮은 산지나 사람들 주변에 피는 철쭉과 영산홍은 구별이 쉽지 않다. 꽃이 피는 시기도 4~5월쯤으로 비슷하고 꽃과 잎도 같이 돋아난다.

영산홍만의 특징을 알아두면 철쭉과 구별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

우선 영산홍은 수술이 5~6개라는 것과, 잎의 끝이 달걀형이라는 것. 그리고 철쭉에는 꽃잎에 반점이 있지만 영산홍 꽃잎에 반점이 없다는 거다.


진달래, 철쭉, 영산홍 진달래과를 정신없이 공부해 봤다.

그런데 진달래 열매를 본 적이 있나?


없다!


진달래꽃만 보고 다녔지 진달래 열매를 본 기억이 없다.

10월이 되면 아주 긴 원통 모양의 열매가 붉은 노란색으로 달린다고 한다.

화사한 진달래꽃만 말고 올 가을에는 진달래 열매도 만나보리라.

keyword
이전 09화서울제비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