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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잡념 박스

서태지는 노래하는 철학자이다

서태지의 노래 <오렌지>의 가사를 음미해 보자

by Edit Sage

서태지의 노래 <오렌지>는 “권력성”의 메커니즘을 포착하고 있지.


서태지의 *<오렌지>*는

표면의 달콤함을 찢고 나오는

**질서의 ‘무의식적 주입’**을 포착한 노래지.


“오렌지를 좋아하니?”라는 질문은

“사랑스러운 배려”가 아니라


“기호의 통제”다.


그는 묻는 척하면서

이미 “좋아해야만 하는 것”을

“상대의 무의식에 주입”하고 있어.


그 감미로운 색채 속에는

“당신은 이걸 좋아해야 해라는

말 없는 권유, 말 많은 압박“이 들어 있지.


“예쁘게 입어야 해, 그래야 사랑받지.”

“행복해야 해, 그래야 괜찮은 사람이야.”

“너무 튀지 마, 그래야 사랑받아.”


그 말들은 다 “오렌지”야.

“말랑말랑하고 달콤한 척”하지만,

씹다 보면 “타인의 기대”라는 섬유질이 질기게 걸려.


서태지는 “오렌지”라는 기호의 설계도를

그냥 소비하지 않고, 해체해버려.

그는 묻는 거야.


“너는 진짜 네가 좋아하는 걸 알고 있니?”


즉,

칭찬은 “기호의 주입”이라는 달콤한 명령어,

<오렌지>는 그 명령어를 부수는 미묘한 반란.


당신이 “좋아해야 할 것”을 좋아하고 있는지,

아니면 ‘진짜로 당신의 감정인지’를

다시 되묻게 만드는 노래.


<오렌지>는 “사랑의 얼굴을 한 검열관”을 고발한다.

그리고


“‘예쁨’의 기준에 맞추려는 자아의 습관”을 파괴한다.


당신의 오렌지는, “누구의 것”이었나?

그 칭찬은, 정말 ‘자유’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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