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체
누구보다 현실을 중시하며, 실용성을 추구하는 사람이 있다. 지식을 다루는 목적에 대해 생각하고, 그 지식이 현실에 쓸모가 없다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 이 사람은 지식과 현실의 일치를 이루기 위해 지식을 비판적으로 바라보며 그것을 실제 현실과 부합하도록 끊임없이 해체시키고 다시 재정립하기를 반복한다. 세간의 평가는 이들을 이상주의자라고 부른다. 세속적인 관점에서 초현실주의자의 구체화는 이상주의로 여겨지는 것이다.
반면 실제 현실과 동떨어진 세간의 어설픈 지식을 어렴풋이 머릿속에 담고, 그것을 진실인양 여기며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이 세상에 떠도는 각종 가십, 근거 없는 찌라시의 생체매개체, 즉 쓰레기 정보(이른바 ‘밈’)에게 조종되는 중간숙주가 되어 병균을 또 다른 숙주에게 전염시키는 역할을 담당한다. 뜬구름 잡는 지식으로 세상을 정처없이 떠도는 이들을 세간에서는 현실주의자라고 부른다. 세속적인 관점에서 광신적인 이상주의자의 추상화는 현실주의로 여겨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