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의 우스꽝스러움 - 열등감의 시스템화

해체

by 메모

존경은 자연스럽게 우러나오는 감정이다. 존경에의 강요는 스스로 자기의 열등감을 입증하는 행위일 따름이다. 자기에 대한 자부심으로 충만한 사람이 남들에게 존경을 강요할 이유는 없기 때문이다.

조직 내 기수문화나 서열문화는 집단적인 열등감을 조직의 문화 속에 은폐하는 집단주의적 기만술의 일종이다. 수치의 상징인 열등감을 권력의 상징으로 치켜세움으로써 조직적으로 설계된 가치전도의 문화 속에서 주인이 설 자리는 없다. 니체식 표현에 의하면 ‘도덕에서의 노예의 반란’인 것이다.

소위 기수나 서열이란 무엇인가? 이미 충만한 사람이 기수를 들먹이며 남들에게 존경을 갈구할 이유가 있을까? 이미 충만한 상태에 있는 지혜로운 사람에게 있어 기수에 의한 강요는 그저 자기의 위신을 추락시키는 바보같은 행위일 따름이다. 요컨대 기수와 서열은 열등감의 다른 이름에 불과하다. 열등감을 체계적으로 권력화시키는 시스템의 작용은 놀라울 정도로 치밀하다. 이와 같은 전도된 열등감시스템을 역겹도록 치밀하게 설계한 설계자의 머리통을 박살내는 것이 바로 철학자가 할 일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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