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관계와 개인적 관계의 구별

해체

by 메모

사회적 관계에서는 개인적인 인간관계만큼의 기준을 적용해서는 안 된다. 가령 상사가 업무를 떠넘기는 경우가 있더라도 할 수 있는 역량만 된다면 그냥 처리해주는 것도 지혜의 한 방편이 될 수 있다. 잃을 게 없는 사람을 건드린다면 자기 자신 역시 똥통에 빠질 수가 있기 때문이다.

나아가 그런 사람일수록 터무니없이 옹졸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사람일 확률이 높기 때문에 대응을 하는 것은 오히려 그를 위한 행동일 수 있다. 인간이 자행하는 모든 추한 행동의 근원은 결국 사랑받고 싶어하는 심리에서 나오는데 그런 사람일수록 부정적인 관심이라도 받고 싶어하게 마련이다. 그를 욕하는 것은 오히려 그를 위해주는 길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를 욕하는 순간 그 사람은 신바람이 나서 반응할 것이다.

한편 개인적 관계에서는 인간관계에 있어 선택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선택의 기준은 보통의 속물들이 바라보는 돈 많은 사람, 명예가 있는 사람 따위가 아니라 받기보다는 줄 수 있는 그릇이 되는 사람, 소유적이기보다는 존재적인 사람을 말한다. 사적인 인연에 있어서만큼은 결코 타협하지 마라. 그릇이 큰 사람, 잠재력이 큰 사람, 존재적인 사람을 선택하고, 그릇이 작은 사람, 잠재력이 작은 사람, 소유적인 사람을 도려내라. 사적인 인연의 선택에 있어서만큼은 결코 타협해서는 안 된다. 사람은 마음이 약해질 때, 외로워질 때, 위기의 기로에 서 있을 때 타협의 유혹을 느낀다. 그러나 한 순간의 충동이 내 에너지를 갉아먹고, 인생을 좌우할 수도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특히 애교가 많고 대중에게 인기가 많은 이성의 유혹이 있을 때나 육감적인 이성으로 인해 성욕이 자극받을 때를 조심해야 한다. 일순간의 달콤함을 걷어 낸 채 철저히 사람 그 자체의 가치를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 독이 든 성배를 들이킬지 말지는 본인의 자제력과 인내심 그리고 냉철한 판단력에 달려 있다. 지혜의 눈을 갖춘 채 그 사람이 감추고 있는 불편한 진실들을 속속들이 간파할 수 있어야 한다.

특히 남의 단점을 파악했다면 그게 그 사람의 정체라고 생각하면 된다. 사람의 인식습관은 쉽사리 바뀔 정도로 녹록하지 않기 때문이다. 인생을 수행하듯이 사는 사람이 아닌 한 자기의 잘못된 습관은 좀처럼 고치지 못한다. 따라서 그 단점이 나에게 불쾌감을 전해줄 정도라면 지혜롭게 선을 긋고 대하는 것이 좋다. 그렇다고 그 사람을 싫어하거나 혐오하는 것은 좋지 않다. 혐오감은 사람이 풍기는 향기를 악취로 변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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