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체!
상대방이 필요할 때는 그를 만나서는 안 되고, 상대방이 굳이 필요 없을 경우에는 그를 만나도 된다. 사람은 자기를 필요로 하는 경우, 즉 자기를 도구로써 여기며 접근하는 사람에게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 이런 관계에서는 의존관계가 형성되기 십상인데, 이러한 불건강한 상태를 직감적으로 느끼기 때문이다. 반면 자기를 굳이 필요로 하지 않는 사람이 접근했을 경우 사람들은 보통 그에게 매력을 느낀다. 자기에게서 무엇인가를 갈취하지 않고 오히려 줄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직감적으로 느끼기 때문이다.
더구나 의존관계가 아닌 건강한 인간관계를 위해서는 서로가 자립된 인간임을 전제로 한다. 바꿔 말하면 서로가 서로를 구태여 필요로 하지 않는 사람들끼리 만나야 건강한 인간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는 말이다. 이것이 바로 인간관계가 항상 역설적으로 느껴지는 이유이다. 무쏘의 뿔처럼 홀로 갈 수 있는 사람만이 건전한 인간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 누군가를 만나고 싶은 생각이 들 때는 일단 멈춰서 자기의 마음 속을 들여다보라. 내가 상대방을 필요로 해서 만나려고 하는 것은 아닌지. 만일 현 시점에 그런 마음 상태에 있는 경우라면 서로에게 소모적인 만남을 자제하고, 홀로 있는 능력을 더욱 키워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