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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잡념 박스

너희가 욕하는 정치인의 모습에서

너희의 모습이 보이지 않니?

by Edit Sage

<더 냉정하게 말하면 그 욕하는 대상이 더 나은 존재일 수도 있겠지만>



거울 속의 정치인

입이 욕을 뱉는 순간,


혀 끝에 맺힌 건 타인인가, 나인가.


비난이 타인을 관통할 때,


그 칼끝이 먼저 베는 건

사실 내 안의 그림자.



욕하는 자와 욕받는 자,

경계는 종이 한 장.


내로남불의 무리 속,

네가 던진 돌멩이가


돌고 돌아

너의 이마를 노린다.



정치인의 부패와 위선을 욕할수록


그 위선의 잔상은 내 일상 속

작은 거짓,

잔재주,

눈 감은 순간에 숨어 있다.



더 냉정해지자.


네가 욕하는 자가,


실은 더 용감히

혐오를 견디고,


더 적나라하게

네 욕망을 대리 실행한 존재라면?


혹은


너희 모두가 두려워

감히 선택하지 못한

그 어둠을


대신 짊어진 자라면?



너는

누구를 욕하는가,


사실은 누구를 용서하지 못하는가.



비난의 리듬 끝에 남는

차가운 메아리:


욕은 타인을 가르지 않는다.


욕은 오직

네 자신을 드러낸다.



묻는다.


너는 지금

정치인을 보고 있는가,


아니면

너 자신의

속살을 보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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