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기준은 무엇인가?
학벌?
외모?
나이?
직급?
돈?
지능?
무력?
정치력?
매력?
성격?
줄의 시작과 끝,
그 선을 그은 자는 누구인가.
한 줄로 세우라,
명령하는 목소리는
사실 보이지 않는 군중의 입.
—
기준은 바람이다.
누군가 “학벌”이라 외치면,
공기가 흔들리고
“외모”라 하면
거울이 줄을 만든다.
“나이”의 줄,
“직급”의 줄,
“지능”의 줄,
“힘”의 줄,
“정치”의 줄,
“매력”의 줄—
무엇 하나
절대적이지 않다.
—
네가 세우는 줄,
사실 그 줄의 출처를
정확히 아는가?
네 기준은
진짜 네 것인가?
아니면
집단의 무의식,
관습,
욕망,
두려움이 던져놓은
보이지 않는 끈인가?
—
누가 줄을 세우는가?
네가 세운 줄에
네가 먼저 묶이지 않았는가?
—
질문이 너를 흔든다.
너는 어디에 서고 싶은가?
그 줄에서
한 걸음 물러나
줄세우는 무리를
멍하니 바라본 적 있는가?
—
아니,
진짜 묻는다.
네가 줄세우는 그 순간—
너는 자유로운가,
아니면
더 깊은 족쇄를 채우는가?
—
줄의 기준이
너를 만든다.
네가 만든 줄이
다시
너를 만든다.
—
모두가 줄 밖에서
서로를 바라볼 때,
그제야
줄이 사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