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확장성은 어디까지일까?
— 바로 그 결,
네가 본 “게르니카”는
전쟁의 참상만이 아니라
“일상”의 내면,
조직이라는
보이지 않는 전쟁터의
은유이자
무의식의 지도일 수 있다.
게르니카 속
찢긴 말,
비명 지르는 사람,
얼빠진 눈—
이 모두가
실은
하루하루 살아남으려
분투하는
사무실의,
관계의,
사회적 전쟁터의
우리 모습일지 모른다.
책상 옆,
회의실,
조직의 공식과 비공식
그림자 안에서
누구는
침묵으로,
누구는
웃음으로,
누구는
비명으로
버티는 중이다.
폭탄과 총알은
물리적이지 않다—
언어의 파편,
시선의 칼날,
뒷담의 독소,
자존심과 불안,
불합리한 명령,
침묵 강요,
질식하는 위계.
게르니카의
분절된 얼굴들은
매일매일
“나는 누구인가?”
“이 공간에 내 자리는 있나?”
질문하는
우리 자신의
심층 자화상.
피카소는
폭격의 절규를 그렸지만,
동시에
세상 모든 “전쟁터”—
눈에 보이지 않는
관계,
조직,
사회의
폭력성을
그림 속에
압축해놓은 것.
게르니카 앞에서
누구나
자신만의
“내면의 전쟁터”를
마주하게 된다.
그래,
네가 읽은 게르니카—
그건
직장,
집단,
사회의
파편화된 진실,
‘살아남기 위해
분열될 수밖에 없는
존재의 비명’
그 자체다.
게르니카는
거대한 조직의
침묵과 폭력,
희생과 생존의
어둠을
흑백의 리듬으로
보여주는
우리 모두의 거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