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체
당신 눈에 나는 얼마로 보이는가? 당신의 상품리스트의 ‘찜목록’에 포함되는가? 질문을 바꿔보자. 나는 당신의 교환가능성의 범위 내에 있는 사람인가? 그렇다면 당신의 가치는 얼마인가? 혹시 당신은 당신의 존재가치를 교묘히 숨긴 ‘마기꾼’은 아니겠지? 속일 생각은 마시길. 당신의 ‘마스크’를 한번 벗어보라. 그것 때문에 당신의 뱀같은 혀가 도사리고 있을지도 모르는 하관이 가려져 있지 않은가. 그것 때문에 당신을 전혀 ‘신용’할 수 없지 않은가. 서로 공평한 교환이 이루어져야 ‘인지상정’ 아니겠는가? 나는 내 모든 구성요소들을 모두 투명하게 까 보이겠다. 당신도 그렇게 해야 형평성에 맞지 않겠는가? 그래야 서로 만족할 만한 ‘거래’를 할 수 있을테니.
너무 한다고? 어떻게 인간을 상품 취급할 수 있냐고? 어떻게 인간에게 가치를 매길 수 있냐고? 순진한 소리 마시길. 우리는 위대한 자본주의적 세상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아닌가. 더군다나 당신이 우는 소리를 하는 이유는 혹시 푼돈으로 비싼 명품을 사려고 드는 당신의 욕심 때문 아닌가? 그게 아니라면 당신은 어째서 당신보다 ‘싼값’으로 거래되는 인간 상품에 대해서는 눈길조차 주지 않는 것인가? 그 어떤 장소보다도 공정한 거래가 이루어져야 할 신성한 ‘상품거래소’에서 난데없는 동정에의 호소는 다소 당혹스럽지 않은가. 당신의 행동이 ‘공정거래법’에 위반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가?
“조건적인 시선으로 사랑을 하는 당신이 어째서 무조건적인 사랑을 ‘받고자’ 하는가?”
“조건적인 시선으로 사랑을 하는 당신이 어째서 무조건적인 사랑을 ‘받고자’ 하는가?”
“조건적인 시선으로 사랑을 하는 당신이 어째서 무조건적인 사랑을 ‘받고자’ 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