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체
죽음의 의미는 두가지로 나누어서 생각해 볼 수 있다. 육체적 의미에서의 죽음과 정신적 의미에서의 죽음.
육체적 의미에서의 죽음이란 대자연으로의 환원으로 요약할 수 있다. 사람의 신체는 태어나는 순간 우주적 파편이 모여 잠시 구성되어 있다가 죽는 순간 다시 그것이 대자연과 하나가 됨으로써 우주 자체가 된다. 사람은 애당초 우주적인 존재였기에 일시적으로 그 파편이 조합되어 구성된 인간의 신체는 다시 우주와 하나가 되는 것이다.
정신적 의미에서의 죽음이란 언어적으로 삶의 대립어로써 기능한다. 사람은 그 인식구조의 특성상 이항대립적 분열을 토대로 현상을 인식한다. 즉 죽음과 삶은 서로의 대립적 의미에 의지해서만 인식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정신적 의미에서 죽음이란 삶이란 무엇인가를 인식하게 해주는 삶의 대립어로써 기능하는 언어적 장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