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체.
신화는 지혜로운 자들의 이야기 도구이다. 설마 당신은 신화를 액면 그대로 믿어왔던 것은 아니겠지? 오, 제발 그러지 마시길. 그러지 않았다고 믿고 싶다. 당신은 살면서 철학 서적을 읽어본 적이 있는가? 지혜로운 자가 자기의 생각을 왜곡의 여지 없이 서술하고자 한다면 그것이 설령 제아무리 위대한 지혜라고 한들 아무도 쳐다보려고 들지 않을 것이다. 머리가 아프기 때문이다.
여기서 현자들의 고민이 시작된다. 현자들은 머리가 아파오기 시작한다. 자기의 지혜를 왜곡의 여지 없이 서술하자니 대중이 그것을 외면할테고, 자기의 지혜를 대중의 수준에 맞춰서 서술하자니 대중이 그것을 왜곡할테니. 에라 모르겠다. 어쩔 수 없다. 아예 쳐다보지 않는 것보다는 왜곡의 위험을 감수하고 대중의 수준에 맞는 언어를 사용하자. 바로 그 지점에서 신화는 탄생한 것이다.
기독교의 선악과와 관련된 에덴 동산 신화, 하나님과 그의 사도 예수 그리스도, 성령의 관계에 대한 신화, 불교의 공 신화, 힌두교의 범아일여 신화, 이슬람교의 알라신과 그의 사도 무함마드에 얽힌 신화, 도교의 물아일체 신화 등. 설마 당신은 이것들을 액면 그대로 믿고 있는 것은 아니겠지? 혹시 이것들이 모두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은 알고 있는가? 제발 몰랐다고 하지 마시길. 신화는 그저 지혜로운 자들이 서사를 풀어가는 서술 기교에 불과했으니.
PS. 아 참, 최근에 유행하고 있는 신화는 자본주의 중 신자유주의 신화이니 참고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