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리와 정을 부르짖는 자들의 속사정

해체

by 메모

의리있는 행동과 정감있는 태도를 행동으로 실천하는 것이 아니라 말로 부르짖는 자들이 있다. 그들의 정체는 무엇인가? 구석에서 오들오들 떨며 닭똥 같은 눈물을 뚝뚝 흘리고 있는 아이, 그것이 그들의 정체이다.

그들의 속사정은 이렇다. 초라한 자기의 모습을 들키고 싶지 않지만, 남들의 사랑과 관심은 받고 싶다. 그러나 자기의 존재만으로는 사랑받을 수 있는 마땅한 방법이 좀처럼 떠오르지 않는다.

그들은 숙주가 될 만한 사람을 탐색한 후 의리와 정이라는 올가미로 그를 속박한다. 그 자의 에너지가 고갈되고 나면 그 때서야 비로소 의리와 정이라고 불리는 감옥이 해체된다. 그 후 그들은 또 다른 숙주를 찾아 유유히 사라진다.

그들에게 있어 의리와 정은 무엇인가? 그들에게 있어 의리는 의리있는 행동을 하겠다는 관용의 의미가 아니라 의리있게 자기를 지켜달라는 구걸의 의미이다. 그들에게 있어 정은 남에게 정을 베풀겠다는 따뜻한 마음이 아니라 남들이 베푸는 정을 받겠다는 차가운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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