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체
자기의 행동을 진심으로 뉘우치는 듯 보이고 인정을 잘 하는 사람이 있다. 그는 자기의 약점이 공개될 위험을 무릅쓰고 그것을 남에게 말하고 진심으로 뉘우침으로써 선하고 용기 있는 사람으로 여겨진다. 그런데 그는 왜 자기가 뉘우친 행동과 똑같은 행동을 다음에 또 반복하고 있는 것일까?
혹시 그에게 있어 인정을 한다는 것의 의미는 악한 행동을 한 후에 죄책감을 덜어낼 목적으로 행하는 ‘그리스도의 채찍질’이 아닐까? 혹은 남에게 선하고 용기 있는 사람으로 보이고자 하는 허영심의 발로가 아닐까? 혹은 경솔한 행동을 한 후에 반사적으로 내뱉는 언어적 관례의 일환이 아닐까? 혹은 자기 자신의 실수를 무마하기 위해 모든 인간은 한계가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위악의 대표격 표현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