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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기억 전쟁

인식의 전장과 서사의 지배

by Edit Sage Mar 21. 2025

언어와 기억은 단순한 소통과 회상의 도구가 아니다.

그것은 현실을 조작하고, 역사를 설계하며, 권력을 유지하는 무기로 기능한다.

우리는 언어를 통해 사물을 정의하고, 기억을 통해 정체성을 확립하지만,

그 과정 자체가 지배와 저항, 조작과 탈구축의 전장이 된다.

이 글에서는 언어·기억 전쟁의 본질과 그것이 인간 사회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분석한다.


1. 언어와 기억은 어떻게 권력이 되는가?


 “언어를 지배하는 자가 현실을 지배한다.”

 “기억을 지배하는 자가 역사를 지배한다.”


언어와 기억은 단순한 정보가 아니라, 현실을 규정하는 힘이다.

언어는 개념을 정의하고, 기억은 그것을 지속시키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이 두 요소는 결코 중립적이지 않으며, 누가 그것을 통제하느냐에 따라 완전히 다른 현실이 형성된다.


 <언어가 현실을 조작하는 방식>


언어는 단순한 기호 체계가 아니라, 사물의 존재 방식을 규정하는 틀이다.


“자유”와 “통제”가 무엇인가?

민주주의에서는 자유가 기본권이지만, 독재 정권에서는 통제 자체가 자유로 해석될 수 있다.


“전쟁”과 “평화”가 무엇인가?

어떤 국가에서는 “전쟁”이 방어적 행위로 정의되고, 어떤 국가에서는 “평화”가 억압적 통치의 명분이 된다.


 <기억이 역사를 조작하는 방식>


기억은 개인의 정체성을 결정하는 요소이지만, 사회적으로 조작될 수 있는 유동적 개념이다.


•기억의 삭제 : 권력자는 특정 사건을 역사에서 지움으로써, 존재하지 않았던 일로 만들 수 있다.

•기억의 왜곡 : 같은 사건이라도 해석을 바꿈으로써, 가해자와 피해자를 전도할 수 있다.


 결론 : 언어와 기억은 단순한 정보가 아니라, 권력이 설정한 현실의 규칙이다.

이 규칙이 어떻게 조작되느냐에 따라, 우리는 전혀 다른 세계에 살게 된다.


2. 언어·기억 전쟁의 전장 : 누가 의미를 정의하는가?


 (1) 정치적 전장 : 용어의 재해석과 프레임 전쟁


정치는 단순한 정책의 싸움이 아니다.

그것은 용어를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대한 전쟁이다.


 “혁명” vs. “반란”  같은 사건도 누가 서술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의미를 가진다.


“민주화 운동” vs. “폭동”  특정 사건을 긍정적으로 평가할지, 부정적으로 평가할지 결정하는 핵심 키워드.


“북한은 독재국가인가, 아니면 자주국가인가?”  이 정의 자체가 정치적 입장을 드러내는 요소가 된다.


 (2) 문화적 전장 : 기억의 편집과 역사 서술


기억은 단순한 과거의 기록이 아니라, 현재의 권력에 의해 재구성되는 변수이다.


 <과거의 역사적 사건이 현재의 정치적 목적에 따라 왜곡되는 경우>


•“식민 지배는 경제 발전에 기여했다.” vs. “식민 지배는 착취였다.”  기억이 어떻게 서술되는지에 따라 역사적 평가가 달라진다.

•한 인물에 대한 평가도 시대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 (예: 체 게바라, 링컨, 간디)


 (3) 기술적 전장 : AI와 정보 조작의 시대


디지털 시대에서는 기억과 언어의 조작이 더욱 정교해지고 있다.


 •인공지능이 생성한 가짜 뉴스  특정 기억을 사실처럼 보이게 만들 수 있다.

•검색 엔진 최적화(SEO)를 활용한 정보 조작, 특정 서술이 검색 상위에 오르게 조작할 수 있다.

•이미지·영상 편집 기술에 의햐 과거의 기록 자체를 변조하는 방식을 활용할 수 있다.


 결론 : 언어와 기억은 단순한 기록이 아니라, 권력과 정보 기술이 개입하는 전장이다.

우리는 이미 거대한 서사 전쟁 속에 살고 있다.


3. 언어·기억 전쟁의 전략 : 조작과 저항의 방식


 (1) 언어를 조작하는 방법


<용어를 새롭게 정의하기>


“감시”를 “보안”으로, “검열”을 “콘텐츠 조정”으로 바꾸는 방식.


<기존 개념을 해체하고 새로운 개념을 삽입하기>


“기존 가족 개념은 시대착오적이다.”


<대중이 특정한 단어를 자연스럽게 사용하도록 유도하기>


미디어, SNS, 광고 등을 통해 특정 용어를 반복 노출.


 (2) 기억을 조작하는 방법


<기록을 삭제하거나 변형하기>


과거의 잘못된 사실을 삭제하여 역사에서 지움.


<새로운 서사를 창조하기>


특정 인물을 영웅으로 만들거나 반대로 악당으로 만드는 방식.


<기억을 감정과 결합시키기>


역사적 사건을 감정적 프레임(분노, 슬픔, 애국심)과 연결하여 사람들의 기억을 조작.


 (3) 기억을 지키고, 언어를 탈환하는 방법


<기록을 보존하고 다층적 해석을 유지하기>


단 하나의 서사로 역사가 고정되지 않도록, 다양한 관점을 아카이빙하는 작업.


<언어적 저항 : 기존 용어를 비틀고,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기>


“검열”을 “자율적 가이드라인”이라 부르는 것에 반박하는 방식.


<기억을 대중의 손으로 돌려놓기>


집단적 기억을 보존하고, 디지털 검열을 피해 독립적 기록 시스템을 구축.


 결론 : 언어와 기억 전쟁은 단순한 개념 싸움이 아니라, 실제로 우리의 사고를 지배하는 전쟁이다.

이 전쟁에서 패배하는 순간, 우리는 타인이 설계한 현실을 사는 존재가 된다.


4. 최종 결론 : 언어와 기억을 둘러싼 싸움은 곧 현실을 둘러싼 싸움이다.


 “언어를 빼앗긴 자는 현실을 빼앗긴다.”

 “기억을 지배당한 자는 자신의 정체성을 잃는다.”

 “이 전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우리는 언어를 해체하고 기억을 지켜야 한다.”


 결론 : 언어와 기억 전쟁은 단순한 철학적 논의가 아니라, 우리의 삶을 직접적으로 결정하는 거대한 전장이다.

우리는 이 전쟁 속에서 무엇을 기억하고, 어떤 언어를 사용할 것인가?

그리고, 누구의 언어로, 누구의 기억으로 현실을 살아갈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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