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체
지혜를 추구하는 자는 그 지혜가 일정 수준을 넘어서는 순간 고독이 찾아오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고독의 숨막힐 듯한 고요함을 버티고 버텨서 그 터널을 계속해서 나아가고 나아가면 어느 순간 새하얀 빛이 자기를 맞이하게 될 것이다. 마치 마라톤을 뛸 때 숨막히는 구간, 사점을 넘어서면 어느 순간 평형 상태의 세컨드 윈드가 찾아오듯이.
그러나 그것의 숨막힘을 극복하지 못하고 타협하는 순간 마치 독사들이 우글거리는 구덩이 속으로 스스로를 떨어트리는 것과 같은 결과가 펼쳐지게 될 것이다. 그러고선 무수히 많은 독사들과 혈투를 벌이다가 끝내 전사하거나 같은 독사의 무리로 편입되어 가는 자기의 모습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