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을 인정하는 자들의 기만

해체

by 메모

남을 인정한다는 것, 남을 평가한다는 것은 위에서 아래를 내려보는 시선, 자기의 인식범위 내에 상대방의 좌표가 모조리 다 포착되었을 때 할 수 있는 행동이다. 그 자가 정직하고 솔직한 사람이라는 전제 하에.

상대방의 시선이 더 우위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상대방을 인정하는 자들이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자기의 힘이 그 상대방보다 더 우월하다는 자기상을 확보할 목적이며, 인정을 한다는, 독이 든 달콤한 사과를 자기보다 우월한 상대방에게 보냄으로써 그 자의 무의식에 거짓된 패배의식을 심어둘 의도이다. 사실은 더 우월한 위치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상대방은 교활한 기만에 속아 한동안 꼭두각시 놀음을 하게 될 수도 있다. 호가호위(狐假虎威), 마치 호랑이의 위세를 빌린 여우에게 조종당하는 것처럼.

이런 사람들을 파악할 수 있는 단순한 방법이 있다. 남을 볼 때 드문드문 안 보이는 부분이 있다면 그 자는 나와 비슷한 위치에 있거나 그 이상에 올라서 있는 사람이다. 그러나 남을 볼 때 그 사람의 좌표가 한 눈에 파악된다면 그 자는 아직 올라서지 못 한 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후자의 유형이 나를 인정하고자 한다면 그저 그렇게 알고 있으면 된다. 은폐된 허영심, 그것이 바로 그 정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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