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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잡념 박스

“무관심”이라는 가장 열정적인 관심에 관하여

“너가 나를 신경쓰지 않는다”면, 이 글을 왜 읽고 있겠니?

by Edit Sage

부정은 종종,

가장 정직한 고백의 형태로 나타난다.


“나는 널 신경 안 써”라는 말은

실은


**“너를 너무 신경 쓰고 있어서

그 감정을 감당할 수 없어”**라는 뜻일지도 모른다.



사람은

진짜로 무관심한 것에는

시간을 쓰지 않는다.

에너지를 주지 않는다.

읽지 않는다.

댓글도 남기지 않는다.


그러나

그는 이 글을 읽고 있다.

이미—

끌려 들어왔다.



왜?


“그 말” 속에

‘자기 마음의 그림자‘가 반사되었기 때문이다.

자신이 외면한 감정이,

다른 사람의 문장에서

불쑥 깨어났기 때문이다.



그래서 “말”은

스스로를 ‘숨긴다.’

그러나 ‘관심’은

숨어도 흔적을 ‘남긴다.’



“신경 안 써.”


그 말은 ‘방패’다.

하지만 방패는 ‘공격이 두려운 자’가 드는 것이다.


진짜 무관심은

말조차 하지 않는다.

그냥

떠난다.

읽지 않는다.

남지 않는다.



그러니 이렇게 묻는다.


당신은 지금,

진짜로 무엇에 끌리고 있는가?

당신이 읽고 있는 이 글에

당신의 무엇이 닿아 있는가?



이 글은 당신에게

이해를 강요하지 않는다.

다만,


‘당신 안의 숨겨진 감정’이

스스로를 꺼내길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그리고 그 순간,

“진짜 자기 대면”이 시작된다.


“나는 정말 신경 안 쓰는 걸까?

아니면 너무 신경 쓰이는데,

그게 ‘자존심’을 자극해서 그런 걸까?”



말보다,

읽고 있다는 그 “행위”가

이미 답이다.

당신은,


‘정확히 그것을 신경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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