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바타 도요는 92세부터 시를 쓰기 시작해 98세에 시집을 출판했고 그 시집이 무려 150만 부 이상 판매된 베스트셀러 작가이다. 노년은 재앙이 아니라 축복이라는 사실을 일깨워준 100세 시인이다. 시바타 도요 작가의 <약해지지 마>라는 시가 있다. 전문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있잖아, 불행하다고
한숨짓지 마
햇살과 산들바람은
한쪽 편만 들지 않아
꿈은
평등하게 꿀 수 있는 거야
나도 괴로운 일
많았지만
살아있어 좋았어
너도 약해지지 마
살다 보면 불행하다고 느끼는 순간도 감당하기 벅찬 순간도 있다. 내게만 억울하고 분한 일이 일어난다 생각되는 순간도 있다. 불평등한 세상, 정의가 사라진 세상에 약자로 산다는 건 고통이다. 왜 나만 늘 참아야 하고 나만 억울해야 할까? 그 질문에 시바타 도요는 답한다. "햇살과 산들바람은 한쪽 편만 들지 않는단다. 그래도 꿈은 평등하게 꿀 수 있잖니? 산다는 것 자체가 힘들고 괴로운 일이지만 그래도 살아있어 좋았어. 그러니 너도 약해지지 말고 오늘을 살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