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력보다는 지식에 치중한 삶을 살았고 신화보다는 역사를, 꿈보다는 현실을 더 신뢰했으며 더 많은 의미를 부여했다. 로버트 풀검이 이야기하는 인생 신조와는 정반대로 살았다. 그렇게 사는 것이 이성적이고 합리적이라 착각했다. 그러나 지금 믿고 있는 지식이나 역사, 현실은 언제나 변하지 않는 진리일까? 애초에 확실하고 안정적이라고 할만한 것이 있기나 할까? 모든 것은 가변적이고 시대와 사회구성원의 합의에 의해 변한다. 지금 우리가 믿고 있는 지식이나 역사도 언젠가 왜곡되고 잘못된 것으로 판명될지 모를 일이다. 사회적 합의에 의해 승인된 지식이나 역사나 현실은 얼마든지 변할 수 있는 것임에도 이를 마치 안정적이고 공고한 진리로 받아들여 상상력을 폄하하고 신화를 비논리적인 것으로, 꿈을 비현실적이라며 비웃었다. 이 얼마나 무지몽매(無知蒙昧) 한 일인가. 인류의 발전과 진보는 무한한 상상력에 기반한 것이며 누군가의 피와 땀이 묻어난 꿈의 결실로 이루어진 것이 대부분인데 이를 간과했다.
2. 희망, 웃음, 사랑에 관해
로버트 풀검의 말처럼 희망은 어려움을 극복하게 하는 마법이라는 사실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슬픔은 원인이 제거되어야 벗어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웃음으로써 잊힐 수 있다. 슬픔에서 벗어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스스로를 위로해 줄 즐거움을 찾는 것이다. 취미가 될 수도 있고 좋아하는 일이 될 수도 있다. 스스로 몰입할 수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사람, 웃을 수 있는 사람은 슬픔에서 벗어날 수 있다. 사랑은 죽음보다 강하며 이 세상에 존재하는 그 어떤 것보다 강력하다. 내가 다시 산다면 내 인생의 신조로 이 여섯 가지를 기억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