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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행복나무 Feb 08. 2024

한 친구에 대해 난 생각한다.

17세기 시인, 막스 에르만이 남긴 <한 친구에 대해 난 생각한다>의 전문은 다음과 같다.


한 친구에 대해 난 생각한다.

어느 날 나는 그와 함께 식당으로 갔다.

식당은 손님으로 만원이었다.


주문한 음식이 늦어지자

친구는 여종업원을 불러 호통을 쳤다.

무시를 당한 여종업원은

눈물을 글썽이며 서 있었다.

그리고 잠시 후 우리가 주문한 음식이 나왔다.


난 지금 그 친구의 무덤 앞에 서 있다.

식당에서 함께 식사를 한 것이

불과 한 달 전이었는데

그는 이제 땅 속에 누워 있다.

그런데 그 10분 때문에 그토록 화를 내다니.




인생에서 10분은 정말 짧은 시간이다. 대학에 진학할 시기엔 한 해 재수를 하게 되면 세상을 다 잃은 패배자처럼 생각되지만 막상 지나고 보면 인생에서 1-2년은 아무것도 아니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하물며 10분이야 찰나가 아니겠는가. 그 10분을 못 기다려 클랙슨을 누르기도 하고 짜증을 내기도 한다. 일 년 후면 다 잊어버릴 일 때문에 소중한 순간에 화를 내고 짜증을 내며 인생의 한 순간을 허비한다. 천천히 주행하는 앞 차에 차량 흐름을 방해한다며 불같이 화를 내기도 하고 별 것 아닌 사소한 말에 하루 종일 기분이 상하기도 한다. 작은 일들에 일희일비하기엔 인생은 너무도 짧다. 일 년 후엔 생각조차 나지 않는 작은 일들 때문에 소중한 시간을 낭비하지 않길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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