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있다는 건 때로는 상처받고 때로는 고통으로 힘든 날을 버텼다는 거다. 생명이 있다는 건 언제든 아플 수 있다는 뜻이다. 들판의 풀에도 상처가 있고 아름답게 피어나는 꽃에도 상처가 있다. 한 여름 강렬한 햇볕을 견디고 한 겨울 모진 한파를 버텨낸 흔적들, 그 수많은 상처가 풀을 더 강하게 만들었다. 그 상흔이 꽃을 더 향기롭게 만들었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아파 본 사람이 넉넉하다. 상처 있는 사람이 누군가를 품어줄 줄 안다. 아픔이 있는 사람이 다른 이의 아픔도 보듬을 수 있다.
싱그러워 보이는 풀잎도 아름다워 보이는 꽃잎도 상처가 있는데 하물며 사람은 어떻겠는가. 이 세상에 상처 없는 사람은 없다. 상처 없는 인생도 없다. 그 상처로 인해 그만큼 깊어지고 넉넉해질 수 있었다. 더 많이 성장하고 성숙할 수 있었다. 그만큼 향기로운 사람이 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