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리 롱펠로의 <잃고 얻은 것>의 전문은 다음과 같다.
잃은 것과 얻은 것
놓친 것과 이룬 것
저울질해 보니
자랑할 게 별로 없구나
많은 날 헛되이 보내고
화살처럼 날려 보낸 좋은 뜻
못 미치거나 빗나갔음을.
하지만 누가
이처럼 손익을 따지겠는가
실패가 알고 보면 승리일지 모르고
달도 기울면 다시 차오느니.
살면서 느끼는 건 얻으면 잃는 게 있기 마련이라는 거다. 이 세상 모두를 갖고 싶어도 그럴 순 없다. 시간도 자원도 유한한 우리들은 모든 걸 섭렵하지도 갖지도 못한다. 넘치는 부분이 있으면 그에 상응하는 결핍이 있기 마련이다. 어쩌면 인생은 선택으로 수집되고 채워지는 나만의 컬렉션이 아닐까? 끝까지 부여잡고 갈 것과 버릴 것을 취사선택해야 하고 그 결과 하나는 얻지만 하나는 잃게 된다. 선택한 한 분야나 방향에 전력투구 하다 보면 다른 분야는 잘 모르게 되고 놓치게 된다. 모든 걸 다 가지려 노력하지만 돌아보면 얻은 것이 있으면 그만큼 잃은 것이 있다.
로버트 프로스트(Robert Frost)의 <가지 않은 길>의 한 구절이 생각난다.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갈라져 있었다고 나는 사람이 적게 간 길을 택하였다고.
그것으로 인해 모든 것이 달라졌다고."
만약 지금의 삶과 다른 가치를 선택했다면 어땠을까? 가보지 않은 길이기에 알 수는 없다. 다만, 분명한 것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내가 선택한 길로 인해 내 인생의 모든 것이 달라졌다는 거다. 나의 선택으로 인해 내 인생의 조각들이 수집되고 채워졌다. 앞으로 남은 삶에서 무엇을 선택하고 어떤 길로 갈 것인가 가만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