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행복나무 Jun 13. 2024

한 송이 꽃

도종환 시인의 <한 송이 꽃> 다음과 같다.


이른 봄에 핀

한 송이 꽃은

하나의 물음표다.


당신도 이렇게

피어 있느냐고

묻는.




핑계와 변명만으론 아무것도 이룰 수 없음을 알면서도 행하지 못한 것에는 모두 그럴듯한 이유가 있었다. 아니, 이유를 붙였다. 꽃 피기엔 너무 추워서, 너무 이른 시기라 필 수 없었다는 말도 안 되는 변명 그리고 이러저러한 잡다한 핑계. 그럼에도 매서운 추위를 뚫고 피어난 꽃이 있었다. 꽃이 피기엔 너무나 이른 봄, 그럼에도 피어있는 꽃. 그 꽃은 내게 묻고 있다. 너도 이렇게 피어 있느냐고. 적어도 꽃 피우기 위한 노력이라도 했냐고. 

매거진의 이전글 자신의 등뼈 외에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