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정심을 유지한다는 것은 매우 어렵다. 매 순간 희로애락을 경험하는 감정의 동물인 인간으로 살면서 고요한 마음 상태를 지킨다는 것은 쉽지 않다. 본능적으로 자신이 원하던 것을 얻으면 뛸 듯이 기뻤다가 바라던 것을 얻지 못하면 속상해하거나 우울해한다. 그러나 돌아보면, 내가 원했던 게 반드시 좋은 것만은 아니었다. 건강에 해로운 사탕을 원했던 적도 있고 쥐약인지도 모르고 겉으로 보이는 화려함에 취해 독이 든 무언가를 원하기도 했다. 만약 원하던 독약을 얻었다면 처음엔 좋았겠지만 그 후로 더 괴로워지지 않았을까? 무엇이 좋은지 나쁜 지조차 불명확하다. 그저 그때, 순간적으로 욕망의 파도에 올라타 무언가를 원했다가 욕망이 소멸되면 원하던 것도 사라진다. 지금 내 주변은 한때의 욕망으로 구입한 물건들로 채워져 있다. 당시엔 좋아 보였던 것들이 지금은 거추장스럽고 촌스러운, 버려야 할 것이 되어 버린 것도 꽤 있다. 유행할 당시에는 그렇게 좋아 보였던 것들이 지금은 짐덩이가 되었다. 원하던 바가 이루어졌다고 크게 좋아할 것도 없고 원하던 바가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크게 실망할 필요도 없다. 평정심을 지키는, 고요한 마음을 지키는 하루가 되길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