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디 세상 만물은 있을 자리가 있다. 도마와 칼은 주방에 있어야 유용하고 그 쓸모를 다할 수 있다. 꽃은 화분이나 화단에 있어야 귀한 대접을 받고 아름답게 자랄 수 있다. 사람도 그렇다. 자신이 있을 자리가 어디인지 아는 사람은 빛이 난다. 다른 곳에 있었더라면 그 빛을 잃거나 퇴색할 수 있었다. 그곳이기에 빛나는 그런 사람이 있다. 나의 쓰임새는 어디에 있는가. 나는 어디에 머물 때 가장 편안하고 나다운가. 내가 있어야 할 자리를 아는 사람은 빛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