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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행복나무 Dec 27. 2023

녹슨 삶을 두려워하라.

법정 스님의 <녹슨 삶을 두려워하라>는 다음과 같다.


우리 모두는 늙는다.

그리고 언젠가 자기 차례가 오면 죽는다.

그렇지만 우리가 두려워할 것은

늙음이나 죽음이 아니다.

녹슨 삶을 두려워해야 한다.

삶이 녹슬면 모든 것이 허물어진다.




한 해가 저물고 바야흐로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되려는 시점이다. 이맘때쯤이면 새해 소망이나 신년 계획을 세우고 지나온 한 해를 돌아보곤 한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시간의 속절없음과 쏜살같이 흘러가는 세월의 빠름을 자각하게 된다. 나이 들어간다는 건 그만큼 생존할 수 있는 객관적 시간이 줄어들고 있다는 뜻이다. 바쁘게 열심히 살았지만 정작 돌아보면 해놓은 것이 없거나 이룬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들면 초조해지고 허무해지기 쉽다.




나이가 들수록 두려워할 것은 언젠가 찾아올 죽음이 아니다. 그동안 살아온 타성에 젖어 변화를 두려워하는 마음이다. 늘 하던 대로만 하려는 멈춰 선 마음, 낡고 닳아 해진 상태 그대로를 고수하려는 생각, 새로움을 거부하는 순간 개인의 삶도 썩기 시작하고 녹슬기 시작한다. 비록 늙을지언정 낡거나 삭고 싶진 않다. 나이 드는 건 막을 수 없지만 낡아지고 삭아지는 것, 녹스는 것은 내 의지로 멈출 수 있다. 편안함과 익숙함에 안주하며 살기보다 새로움을 찾아 도전하며 살고 싶다. 거창한 도전이나 새로움이 아니어도 좋다. 먹어보지 않던 새로운 음식을 맛보고 평소라면 가지 않았을 장소에 가보는 것도 새로움을 향한 도전이다. 시도하지 않고 해보지 않던 것을 하는 동안 나도 몰랐던 나의 새로운 면을 발견할 수 있다. 다가오는 새 해에는 녹슬거나 낡아지지 않도록 일신우일신(新)하는 한 해가 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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