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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행복나무 Apr 24. 2024

그대 앞에 봄이 있다.

김종해 시인의 <그대 앞에 봄이 있다> 전문은 다음과 같다.     


우리 살아가는 일 속에

파도치는 날 바람 부는 날이

어디 한 두 번이랴

그런 날은 조용히 닻을 내리고

오늘 일을 잠시라도

낮은 곳에 묻어두어야 한다

우리 사랑하는 일 또한 그 같아서

파도치는 날 바람 부는 날은

높은 파도를 타지 않고

낮게 낮게 밀물 져야 한다

사랑하는 이여

상처받지 않은 사랑이 어디 있으랴

추운 겨울 다 지내고

꽃필 차례가 바로 그대 앞에 있다. 





살다 보면 태풍 불고 쓰나미가 몰려오는 날이 어디 한두 번이랴. 뜻대로 되지 않는 날이 많다 보니 어쩌다 찾아오는 따스한 훈풍에 감사할 줄 알게 된다.  당신이 어느 계절을 지나고 있든 언젠가 봄은 온다. 대체 봄은 어디에 있냐며 하소연하는 그대에게도 봄은 온다. 어느 곳에 있든 아름다움을 찾아낼 수 있는 당신이라면 봄을 만날 확률이 더 높아진다. 프랑스의 화가 앙리 마티스는 말했다. "꽃을 보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어디에서나 꽃이 보인다"라고. 바로 그런 그대라면 그대 앞에 이미 봄이 와있다. 자, 이제 그대가 꽃필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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