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윤병옥 Nov 20. 2023

엄마표 김밥

건강한 재료로 만드는 집밥

  

아들아~

엄마 어릴 때는 집에서 소풍 갈 때만 김밥을 만들었었어. 외할머니는 온 가족 먹을 것을 싸느라 새벽부터 고생을 하셨어도 형제가 여럿이니 각자 소풍 갈 때마다 먹을 수 있으니 좋았고, 나머지 형제들도 덕분에 김밥 도시락을 싸갈 수 있었지. 집집마다 재료도 다르고 추억도 달라서 김밥을 주제로 쓴 글들은 끝이 없어. 그래서 어떤글이  또다시 김밥이 주제 지겨울 것 같은데 읽어보면 또 다른 이야기여서 신기하단다.

엄마도 김밥 하면 빠지지 않을 정도로 많이 쌌었지. 너희 고등학교 시절에 시간 없어서 아침 못 먹을까 봐 거의 매일 아침 김밥을 쌌으니... 시간 아끼고 공부 더 하라고 한 일인데 과연 그 시간에 너희가 공부를 더 했을까? 하하.

    

오늘 하고 싶은 이야기는 요즘은 밖에 널린 게 김밥집인데 구태여 집에서 김밥을 해 먹어야 할까 하는 점이야. 태여 집에서 만든다면 가게에서 파는 김밥과는 달라야 하지 않을까 생각했단다.

최근에 브런치 스토리의 '행복 나무'님이 쓰신 <김밥의 역습>이라는 글을 읽고 깨달은 바가 있었어. 우리가 흔히 빵이 아닌 밥이 들어간 음식을 건강식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음식점이나 슈퍼에서 파는 김밥의 재료를 살펴보았을 때 햄, 맛살, 어묵, 단무지를 보면 화학 보존료나 착색제, 조미료, 산화방지제 등이 많이 들어서 결코 건강한 재료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어. 물론 다른 식품에 비해 특별히 안 좋다고 볼 수는 없지만, 가끔 먹는 것이 아니라 너무 자주 먹으면 문제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 행복 나무님도 일하면서 아주 자주 김밥을 드셨고 꼭 그것 때문은 아닐지 모르지만 건강이 나빠졌다고 하시네. 그래서 그 작가님의 충고를 받아들이기로 했지. 적어도 집에서 만들 때는 맛을 좀 양보하더라도 좋은 재료로만 김밥을 만들겠다고 결심했단다.

     

요리 초보때 김밥을 만들 엄두가 안 나는 것은 김밥 속 재료가 너무 다양해서야. 그렇게 만들면 일단 눈이 즐겁고 맛도 다양해서 좋을 수 있지만, 재료가 갖춰지지 않았을 때 만들기를 포기하게 되지. 또 아까 말한 대로 은근히 화학 물질이 많이 들어간 가공 식품을 많이 넣게 되는 단점이 있어. 그러니 단백질 재료 포함해서 '기본 세 가지' 좋은 재료만 있으면 김밥을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도록 해라. 가짓수는 적은 대신 양을 넉넉히 넣으면 맛도 모양도 훌륭하단다.

우선 단무지를 면 좋겠다. 그러나 상큼하고 아삭한 식감을 좋아한다면 무나 오이를 채 썰어서 소금, 설탕 식초에 절여서 키친타월로 물기를 제거해서 단무지 대신 쓰면 된단다.

햄도 불고기나 돈가스 같은 걸로 대치하기를 바란다. 맛살이나 어묵도 마찬가지로 데친 새우나 오징어로 바꿔봐. 만일 가공 식품중 어떤 재료를 너무 좋아해서 포기할 수 없다면 식품 뒷면을 잘 읽어보고 보존료, 착색제, 산화방지제등이 들어있지 않은 품을 선택하기 바란다.

모양을 생각하면 흰밥이 예쁘지만 집에서 자주 먹는다면 잡곡밥을 넣는것도 은 방법이 될수 있어.  

만일 바로 먹는 것이 아니라 도시락으로 김밥을 싼다면 모든 재료를 충분히 식혀서 써야 한다. 뜨거운 재료끼리 섞여서 오래 놔두면 상해서 식중독을 일으킬 수도 있으니까.

     



<불고기 김밥>

-불고기를 물기 없이 볶는다.

-당근을 채 썰어서 소금을 조금 넣고 볶는다.

-계란을 얇게 지단을 부쳐서 돌돌 말아 채 썬다.

-김 전체에 밥을 최대한 얇게 펼친다.(도시락용이라면 밥을 펼치고 식힌다.)

-당근채, 계란채를 듬뿍 넣고 밥 위에 상추를 두 장 놓고 불고기를 그 위에 올린다.

-김발을 이용해서 잘 만다.

-잘 드는 칼로 조심해서 썬다.

     

<참치 김밥>

-오이를 가장자리 부분만 채 썰어서 소금, 설탕, 식초를 약간씩 넣고 절인다.

-참치를 체에 밭쳐 숟가락으로 눌러 기름을 빼고 마요네즈를 약간 넣어 버무려 놓는다.

-밥 위에 당근채, 오이채를 올리고 옆에 깻잎을 올리고 그 위에 참치를 놓는다.

-잘 말아서 썬다.

<우엉 김밥> 비건 김밥

-후숙되어서 말랑해진 아보카도를 굵직하게 썬다.

-우엉 300g을 5cm길이로 채썰어서 식초를 조금 넣은 물에 잠시 담가놓는다.

-끓는 물에 우엉을 넣고 5분쯤 데쳐서 체에 밭쳐 놓는다.

-간장 6큰술, 물 200ml, 미림 3큰술, 설탕 1큰술, 조청 2큰술, 식용유 2큰술을 넣고 저은 후 우엉을 넣고 처음에는 강불로 해서 끓으면 중불로 줄이고 국물이 없어질 때까지 졸인다.

-밥위에 볶은 당근, 우엉 조림, 아보카도를 넣고 조심해서 만다.

           

<새우 김밥> 

-냉동 새우를 끓는 물에 데쳐 놓는다.

-밥 위에 당근채, 계란채를 올리고 상추를 놓은 후 새우를 올린다.

-잘 말아서 썬다.


*잡곡밥  김밥

이전 16화 채소 계란찜, 채소 고기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