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마디를 느끼는 순간이 사람마다 다르지. 주부들은 명절이나 제사나 가족의 생일처럼 특별한 음식을 만들어야 하는 날들이 그 마디가 되고, 아마도 가장들은 월급날이 힘든 고비를 넘기는 마디가 될 것이고, 학생들은 크고 작은 시험들이 그것이 될 거야.
마디들이 최종적인 것은 아니어서 다음 차례들이 줄줄이 기다리고 있기는 하겠지만 그러면서 인생이 가고 나이가 들어간단다.
엄마도 젊었을 때는 마디와 마디 사이에 긴 공백이 있었는데, 나이가 드니 마디와 마디가 붙어버리면서 시간이 말 그대로 쏜살같이 지나가는 느낌이 드네. 두 달에 한 번 병원에 약을 받으러 가야 하는데 엊그제 갔던 것 같은데 또 병원 갈 때가 된다던가, 3개월마다 등록하는 운동 프로그램을 벌써 등록할 때가 왔다던지, 추석 지난 지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벌써 설이 됐다던가 하는 일이 비일비재 해.
그러니 아직 젊을 때 마디 사이의 시간도 소중히 여기며 일상을 보내고, 짧은 기간에 넘어야 할 고개와 긴 기간에 넘어야 할 산을 잘 머릿속에 그림을 그리고 인생을 살아가기 바란다.
설이라고 대단한 음식을 해먹을 필요는 없지만 떡국 정도는 먹어주어야 하겠지?
요즘은 시판 사골 국물도 잘 나오니까 그거 사다가 끓이면 되는데 그래도 꾸미로 고기볶음은 올려 먹어야 맛있고 든든하단다. 기왕 고기볶음 하는 김에 넉넉히 만들어서 여러 음식에 활용하면 현명한 거지. 비빔밥에 넣어 먹어도 좋고, 김밥에 넣어도 좋고, 유부초밥 만들 때 밥에 섞어도 맛있단다. 피자 토핑으로 올려도 되고, 볶음밥이나 계란말이 할 때도 섞으면 되니 만능으로 쓸 수 있는 게 다진 소고기 볶음이야.
불고기 양념과 다른 점은 국물에 넣어서 간 맞추는 역할을 해야 하니 달지 않아야 하고 약간 간간해야 하고 기름이 뜨면 별로이니 볶을 때 식용유도 안 넣고 양념에도 참기름을 넣지 않는 거야. 칼칼한 맛을 좋아한다면 청양고추를 조금 다져서 넣으면 깔끔한 맛이 난단다. 양이 많다면 일부를 덜어서 냉동실에 넣어서 보관해라.
<다진 소고기볶음>
-다진 소고기 600g을 키친타월로 눌러서 핏물을 제거한다.
-청양고추 8개 정도를 반을 갈라 씨를 빼고 잘게 다진다.(매운 정도는 취향껏 조절한다.)
-팬에 넣고 간장 4큰술, 액젓 2큰술, 마늘 1큰술, 설탕 1큰술, 미림 2큰술, 후추 반 큰 술을 넣고 중불로 물기를 날릴 때까지 볶는다.(식용유와 참기름은 넣지 않는다.)
<떡국>
-떡을 씻은 뒤 찬물에 1시간 이상 담가서 불린다.
-사골 국물 1팩에 2컵의 물을 섞어서 끓인다.
-끓으면 떡을 넣고 떡이 떠오른 후 5분 더 끓인다.
-그릇에 푸고 소고기 볶음, 계란 지단, 다진 파, 김가루를 뿌린 후 맛있게 먹는다.
<콩나물밥>
-물을 끓여서 콩나물을 넣고 데친 후 찬물에 헹구어 밭쳐놓는다.
-그릇에 밥을 깔고 위에 콩나물을 듬뿍 얹은 후 소고기 볶음, 계란 프라이. 달래 간장을 올리고 비벼 먹는다.
<계란말이>
-소고기볶음, 다진파,다진 당근과 계란 4개를 넣고 잘 젓는다.
-팬을 달구고 기름을 넣은후 중약불로 맞추고 계란물을 넣고 한쪽에서부터 만다.
-비어있는 곳에 계란물을 보충하며 계속 만다.
-세워서 모서리쪽도 익힌다
-뜨거우면 부서지니 조금 식힌후 자른다
<다진 소고기볶음 덮밥>-소보루동
-밥그릇이나 도시락통에 밥을 얇게 깐다.
-위에 스크램블드 에그와 볶은 소고기와 초록색 채소 다진 것(쪽파, 부추, 시금치나물, 데친 브로콜리, 절인 오이 중 하나)을 예쁘게 올린다.
-뒤섞지 말고 밥과 토핑을 같이 떠서 먹는다.
<유부초밥>
-밥에 소고기 볶음과 동봉된 깨가루를 섞고 단촛물은 반만 섞는다.(다진 고기에 간이 있어서 다 넣지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