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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병옥 May 09. 2024

냉장고를 정리할 때 만드는 음식

소고기 토마토 스튜(마녀 수프)

    

아들아~

어릴 때 아빠가 냉장고를 들여다보며 식재료가 상해 가고 있다며 엄마를 비난하곤 했던 기억이 나지? 자기는 결혼 전 자취할 때 1인분씩 소분해서 냉동실에 넣어서 식재료를 하나도 버리지 않았다는 무용담까지 늘어놓았었단다.

물론 엄마도 반격을 했지. 자신만 챙기는 생활과 온 가족을 챙기는 생활의 차원이 같겠냐고. 가족 구성원 각각이 좋아하는 음식을 해주려고 슈퍼에 갈 때 재료를 사다 쟁이다 보면 냉장고가 꽉 차고, 정작 여러 일을 하다가 피곤해서 요리도 못하고 재료들이 시들고 상해서 버리는 일이 많아진 거라고.

꼭 아빠의 비난이 아니어도 냉장고 정리를 하다가 식재료를 버리게 되었을 때 드는 자책감은 단다. 돈이 아까워서라기보다 세상에 굶는 사람들도 있는데, 먹을 것을 버린다는 게 마음이 아주 불편한 일이거든.

이제는 주부 경력이 오래되다 보니 어떻게든 시들기 전에 요리를 해서 먹으려고 애쓰지.

     

(1+1) 제품이 우리를 유혹하기 쉽지만 잘 들여다보면 한 개를 더 주는 것이 아니라 두 개 가격보다 약간 싸거나 비슷한 경우도 많아서 그램당 가격을 잘 들여다보아야 한단다. 또, 대용량이 싸다고 덥석 집어와서 다 못 먹고 버리면 싼 것도 아니라는 것을 명심해야 해.

기왕 대용량을 사 왔다면 잘 소분해서 냉동이 가능하다면 냉동실에 넣고, 아니라면 공기가 통하지 않게 포장을 잘해서 냉장 보관하거나 나물 같은 것은 데쳐서 보관하는 방법을 써야 한단다.

    

오늘은 오랜만에 냉장고를 뒤져서 세일한다고 많이 사서 냉동실에 넣었던 소고기랑,냉장실에  남아있는 채소들을  꺼냈다. 구워 먹기에는 조금 질긴 척아이롤 부위를 한입 크기로 썰고, 여러 채소들을 잘라서 함께 오랫동안 고아서 스튜를 만들어보려고 해.

고기의 좋은 부위는 구워 먹고, 다른 부위는 채소와 함께 낮은 온도로 오래 뭉근하게 끓이면 분자 세포막이 깨지면서 서로 맛이 어우러지며 멋진 스튜 요리가 탄생한단다. 물론 재료 손질과 불옆에 오래 붙어 서 있어야 하는 수고는 감수해야 하지. 마녀가 마법의 약을 만들려고 냄비를 계속 젓는 모습이 연상된다고 해서 ‘마녀 수프’라는 별명이 붙어있기도 하지.

재료는 기본 소고기와 토마토는 필수고, 그외에는 냉장고에서 처리해야 할 어떤 채소 재료들도 다 넣고 만들수 있어. 많은 양을 만들어서 냉장이나 냉동 보관해도 좋고, 요리 중간에 반쯤 덜어서 카레를 첨가하면 카레라이스를 만들 수도 있단다.

시간은 많이 걸리지만 한번 만들어두면 오랫동안 빵 한쪽 곁들여서 영양가 있는 든든한 아침을 먹을수 있을거다.

     



<소고기 토마토 스튜>

-소고기 600g을 키친타월로 핏물을 빼고,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른다.

-양파 2개, 감자 3개, 당근 2개, 새송이 버섯 2대, 토마토 4개,브로콜리 한송이를 손질한 다음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른다.(우리 냉장고에는 없었지만, 셀러리까지 있으면 더 좋지)

-홀토마토 통조림 한캔을 따서 내용물을 굵게 다진다.

-냄비에 기름을 두르고 양파를 넣고 숨이 죽을 때까지 볶다가, 소고기를 넣고 붉은색이 사라질 때까지 볶는다.

-나머지 채소를 다 넣고 조금 더 볶는다.

-삶은 병아리콩도 있으면 한컵 넣는다.

-물을 재료가 충분히 잠길 정도로(재료 위 5cm정도) 붓고 강불로 가열한다.

-끓으면 약불로 줄이고 한시간쯤 더 끓이는데 재료가 눌어붙지 않도록 가끔씩 저어준다.

-카레 요리도 하고 싶다면 일부를 다른 냄비에 덜어놓고,  남은 재료에 치킨스톡 2큰술, 소금 1술을 넣고 조금 더 끓인다.

-빵과 곁들여서 먹는다.

     

<카레 스튜>

-앞에서 덜어놓은 재료에 카레 가루를 물에 풀어서(고형 카레도 가능) 넣으면 카레 스튜만들어진다.

-밥에 부어서 카레 라이스로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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