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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태형 Feb 28. 2022

웃음

2022. 01. 29.

나는 웃음을 금지하는 사람을 믿지 않는다. 애도와 반성을 비롯한 어떤 상황에도. 자신의 웃음을 두렵게 보는 사람이 웃음을 금지한다. 그에게 웃음은 쫓겨난 자의 표지다. 웃음이 거짓된 게 아니라면 웃음 밖의 세상이 거짓으로 결정되는 도식에 그는 갇힌다. 그러나 쫓겨났다는 건 어딘가에 맞아들여졌다는 뜻이다. 숨을 뱉을 공간이 있다면 웃음이 담길 공간도 있다. 이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은 다음 자명한 사실도 받아들이지 못한다: 개인을 구성하는 입자는 실시간으로 섞인다. 이방인이 세상에 돌려놓은 숨의 일부를 떼어 나도 숨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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