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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네이밍을 궁금해하는 사람

왜 이름을 그렇게 지었을까요?

by VioletInsight

진짜 별 걸 다 궁금해하네



“그거 이름 왜 그렇게 지었어요?”


난 좀 여러 가지로 쓸데없이 궁금해하는 경향이 있다.

특히 유독 꽂히는 부분이 있는데 바로 네이밍이다.


네이밍은 무엇일까? 단순하게 게임이나 인터넷상에서 쓰이는 닉네임부터 시작해서 가게 상호명 브랜드 네이밍 부분에 호기심을 가지는 편이다.


소위 말해 이름값 한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내 개인적인 관점이지만 이름을 어떻게 짓느냐에 따라서 그 사물이 어떻게 되는지, 행동하게 되는지를 결정한다고 본다.


그렇다고 내가 처음 보는 사람한테도 막 “왜 이름이 김철수예요?”이러지는 않는다.

대뜸 이름을 왜 그렇게 지었냐고 묻는 것은 좀 무례한 행동이기도 하다.

사람 이름의 경우는 보통 부모님이 지어 주시는 편이기에 그보다 나는 자기가 의미를 담은? 그런 것에 더 흥미를 가지는 편이다.


하지만 항상 사람을 붙잡고 닉네임이나 별명의 의미를 알아가는 기회는 몇 없기 때문에


나는 심심하면 그냥 일상 속에서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가게 상호명이나 브랜드 네이밍에 궁금증을 가지는 편이다.



예를 들어 스타벅스는 왜 Starbucks일까? 이런 것이다.

스타벅스의 이름의 유래는 소설 "모비 딕"에 나오는 선원 캐릭터 스타벅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스타벅스의 창립자 고든 보우커는 "St"로 시작하는 강한 어감을 가진 이름을 짓길 원했는데 처음에 광산마을의 이름인 "스타보"를 보고 소설 모비딕의 선원인 스타벅을 떠올렸다고 한다. 그래서 카페 이름을 스타벅스(Starbucks)라고 지었다고 한다.


근데 커피랑 선원이랑 무슨 의미가 있어서 그랬을까? 의문이 들었는데, 원래 커피라는 상품 자체가 해양무역의 대표적인 상품이라고 한다.


커피는 해양무역과 항해를 통해서 전 세계 사람들에게 퍼지게 되었고 사람들을 서로 연결시켜 주는 의미 또한 가지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항해와 연결 그리고 커피 어찌 보면 스타벅스라는 이름은 현재 전 세계의 글로벌 커피 프랜차이즈가 된 이름값을 잘했다고도 볼 수 있다.


아~ 그래서 로고가 사이렌이구나




스타벅스처럼 소설에서 기업 이름이 탄생한 것으로 롯데 또한 있다.


롯데는 사실 기업 이름의 유래가 비교적 유명한 편인데, 롯데그룹의 창립자 신격호 회장님이 요한 볼프강 폰 괴테의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의 여캐릭터 샬롯(샬로테 Charlotte)에서 기업 이름을 정하셨다.



즉 신격호 회장님은 문학적 식견과 여캐를 좋아해서 기업명을 여캐 이름으로 정한 것이다.


신격호 회장님 존잘이셨군요



요즘 스타트업 이름들은 신화나 판타지 소설에서 차용하는 경우도 많다.



유명한 것은 팔란티어와 안두릴 인더스트리가 있는데


AI 및 무인기 기반 방위산업 스타트업 안두릴


안두릴이 개발한 모듈식 AAV 기반 미사일


팔란티어는 요즘 유명하지 않나?




둘 모두 톨킨의 소설인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아이템이다.


사루만의 구슬 팔란티어


아라곤의 검 안두릴


반지의 제왕에서 팔란티어 구슬은 일종의 맵핵과 화상전화? 같은 느낌의 아이템이다.

아라곤의 검 안두릴은 유령군대를 동원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어느 정도 기업명과 유래 그리고 그 회사들이 지향하는 바가 일맥상통하는 것이 있다.



올리브영의 사례도 재미있다.



올리브영의 경우는 그 유래가 명확히 나온 것은 없기는 하지만 내가 찾아보고 추측해 보건대,


올리브 나무는 잘 변색되거나 변하지 않으며, 그 무늬가 아름다워서 장식용 가구의 재료로 많이 쓰인다고 한다. 또한 올리브 열매 자체도 피부미용 효과가 좋은 열매이다.


즉 올리브 + Young 은 아름답고 변하지 않은 젊음에다가 미용효과까지 어필한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사내 슬로건 또한 재미가 있다.


올리브영의 주요 슬로건은 "All live young with Olive Young"인데 "올리브 영과 함께 항상 젊음을 유지하세요"이다.


그래서 올리브영이 전 연령대뿐만 아니라 학생들한테도 인기가 있나? 싶을 정도로 잘되나 보다.


역시 이름을 잘 지어야 한다.


나는 이런 식으로 그냥 호기심을 해소하며 일상을 즐긴다.

사람들이 진짜 별 걸 다 궁금해하네라고 말하기도 하는데, 내가 재미있으면 그만이다.


오늘도 집 가는 길에 화려한 탕수육이라는 가게가 보였는데 내일 진짜 한번 사 먹어서 탕수육 맛이 화려한지 확인해 봐야겠다.



저 가게 이름이 왜 #@#$%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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