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부(部) 니까야 낭독

by 정 혜

Day 16 당신이 만약 유튜브 크리에이터가 된다면 어떤 콘텐츠를 다루고 싶으신가요? 구체적으로 써주세요.


작년 초부터 한자공부를 시작했다. 나는 뜻글자인 한자가 상당히 매력적이어서 배우고 싶었다. 유식해 보인다는 이유로. 실제로 한자공부를 해보니 인문학의 보고(寶庫)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가르치는 강사가 앞을 보지 못하는 분이다. 그런데 그는 두 눈 훤히 뜨고 있는 내가 무색할 정도로 한자를 꿰고 있다. 눈만 감았지 머릿속에는 자전 한 권이 입력되어 줄 줄 입으로 나왔다.


나는 얼마 전까지 군법당에서 불교를 포교했다. 현재는 코로나 덕분에 잘 놀면서 즐기고 있다. 내가 병사들에게 자원봉사하며 가르치는 것은 테라와다 불교이다. 테라와다 불교는 붓다 재세 시의 가르침이며, 그 가르침은 구전으로 전승되어 오늘날까지 면면히 이어져 왔다. 나는 이 가르침을 2012년에 친견하였으며, 대승불교에서 테라와다 불교로 운전대를 완전히 바꾸어 잡았다.


그 가르침이 담긴 경전을 '니까야(Nikāya)'라 부른다. 테라와다 경전은 고대 인도 마가다 국의 서민들이 사용하던 말, 빨리(Pali, 팔리)어(語)로 적혀 있다. 이 니까야는 길이와 분량 별로 5부(部)로 나뉘어 있어서 5부(部) 니까야라고 부른다. 내용의 길이와 분량이 많으면 디가(長部), 중간 정도면 맛지마, 그 다음은쌍윷따, 앙굿따라, 쿳다까 니까야라고 한다. 나는 이 5부(部) 니까야를 한자 선생님에게 말씀을 드렸다.


선생님은 개신교 신자이다. 나는 시각장애 불자들에게 이 5부(部) 니까야를 낭독해 주고 싶었다. 한자 선생님과의 인연이 시각장애인들에게 책을 낭독해 주는 교육을 받으며 맺어졌기 때문이다. 교육을 받은 후 니까야를 낭독해 보려고 여기저기 수소문을 해봤다. 그러나 할 여건이 전혀 되어 있지 않았다. 그래서 선생님에게 의논을 했던 것이다.


의논하던 지난해 '마을 라디오 방송국'을 만들 목적의 강좌가 개설됐다. 나는 배우면서 시각장애인들을 염두에 두었다. 선생님은 열린 마음을 지닌 분이지만, 방송은 좀 생각해 보자는 견해를 내비쳤다. 차일피일 시간이 흘렀고 손자 때문에 포기하다시피 했다. 그런데 이번 9월 말 라디오 방송 강좌가 야간에 재개되었다. 손자를 잠재우는 시간이라 또 입 맛만 다셔야 했다.


내가 시각장애인을 대상으로 낭독을 한다면 유튜브보다 라디오 방송이 낫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대승불교 국가이므로 유튜브도 가능성이 있다고 사려된다. 누구나 5부(部) 니까야를 들을 수 있고, 시청할 수 있다면 더없이 좋은 일이다. 그런데 내가 구체적으로 계획을 세운다는 것은 무리한 일이다. 나의 실력은

그저 5부(部) 니까야를 낭독하고 PPT를 만드는 수준이다. PPT도 자주 활용하지 않아서 거의 잊힌 상황이다. 자식들의 도움을 받아야만 하는 아주 무지한 상태다.


누구의 가르침이든 도움을 받아서 이 콘텐츠를 활성화시키고 싶다. 내가 글 쓰는 것 외 꼭 해보고 싶은 희망사항이다. 내년까지는 손자님 때문에 조금은 힘들 것 같다. 그런데 주말을 통해 배운다면 가능할 것 같은 막연한 예감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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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정 혜.


대문 사진: 울주 테라와다 불교 선원(禪院)의 화단.


아래 사진: 선원 입구에 코스모스.




https://blog.naver.com/jsp081454/222113087417





댓글 2 공감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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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선약수 Oct 12. 2020

작가님의 배움을 향한 열정, 또 그 배움을 이웃과 함께 나누려는 실천까지.. 정말 대단하세요!! 작가님의 소망이 꼭 이뤄지기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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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혜 Oct 13. 2020

@상선약수

ㅎㅎㅎㅎ
부끄럽구로...
상선약수 선생님, 좋은 나날 보내고 계시지요?
희망사항으로 끝나지 않게 노력해보겠습니다.
응원, 고맙습니다!

오늘도 좋은 시간 되세요!



Oct 12. 2020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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