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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안을때 내게 오는 것들

육아 행복 이야기

by 둥이

아이가 내게 안길때 찾아오는 것들

멀리서 아빠를 알아본 아이들이 내게로 달려와 안긴다. 마치 멀리뛰기 선수처럼 도움박질을 세차게 걷어 올리며 가슴팍으로 밀고 들어온다.그렇게 아이를 안으면 아이의 심장소리가 나에 심징소리에 와닿는다. 아이의 건강한 심장 소리가 뼈와 살을 건너 나에게 온다. 그 소리에 담겨진것들이 날 흔들어 놓는다.


아이를 안을때 아이는 팔로만 안기지 않는다.

아이를 안을때 아이는 온몸으로 내몸에 감긴다.

아이를 안을때 아이는 가는 두팔로 나의 목둘레를 감싸고 두다리를 감아 올려 허리를 감싸 안는다. 아이의 가쁜 숨소리가 목덜미로 파고든다.

안음의 교본이라 할만큼 빈틈없고 아름다운 안음이다. 서로 안으면 포근해진다. 아이가 가진 36.5도의 체온과 내가 가진 36.5도의 체온은 안김으로 밋밋하게 끝나지 않는다. 두 체온의 만남은 긴말로 설명할수 없는 것들을 만들어낸다.


두 체온의 만남은 그사람의 뇌에서 옥시토신을 분출시킨다. 아이를 안을때 우리의 사랑하는 마음은 아이의 뇌조직 섬유질속으로 파고들어 곧바로 화학적 반응을 일으킨다. 사랑은 전염력이 강하다. 정다운 인간관계에서 분비된 옥시토시는 앤드로핀 분비를 촉진시킨다. 엔드로핀는 행복감을 고향 하고 세로토닌 수치를 높여준다. 세로토닌은 우리의 기분을 안정화 하고 감정 조정 능력을 높여준다. 정다운 인간관계로 맺어진 사람들 모두가 이 유익한 일련의 결과를 즉 행복 자신감 공감 능력 발달 안정적 기분을 느낄 수 있다.


그럴때라야 아이의 체온이 온전히 내게로 전해온다. 그럴때라야 아이의 모든것이 내게로 오고 나의 모든것이 아이에게 전해진다.

아이의 심장 박동은 작은북 소리가 되고 내 심장 박동은 큰북 소리가 되어 하나의 완벽한 화음이 된다. 아이의 규칙적이고 힘찬 심장박동이 날 즐겁게 만들어준다.


"이 작은것이 건강 하구나"

"이 소리가 너를 살리는구나"

"하느님이 널 만드셨구나"


아이가 내 몸에서 떨어지지 않으려고 두팔과 두다리에 힘을 쏟을수록 내게 찾아오는 이 행복함의 중량감은 꽤나 묵직하다.


그 묵직함이 나를 살게 해준다. 그것외에 살아감에 있어 뭐가 더 딱히 필요한지는 금방 생각나지 않는다. 이렇듯 삶은 단순하다. 살아가는데 이정면 충분하다.


이 아이가 성장해 나가는 길목 길목 마다 이렇게 좋은 인간관계가 행복과 건강의 비결이라는것,

부유하든 가난하든 직업적으로 성공하든 건강하든 그렇치 않든 가족 친구 공동체와 사회적으로 가장 잘 연결되어 있는 사람이 가장 행복한 사람이라는걸 깨달아 그런 환경속에서 그런 관계속에서 살아갈수 있게 되기를 바래본다.


"오늘 지금 아이들을 안아보세요" 라고 아버지학교 강사님은 이야기한다. 오늘이 3월 한달간 성당에서 주최하는 아버지학교 첫날 이였다.


내몸과 마음은 충전되듯, 솜이불에 물들어 차듯

그렇게 기분좋아 지게 만드는 묘한 충만감으로 가득차 집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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