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잠의 비결 수면 온도 18도
잠을 설치는 날이 많아졌다.
나는 잠이 많은 편이여서 상황과 장소에 상관없이 쉽게 잠이 드는편이다. 아내와 실랑이를 벌인 날이나 고객사 클레임 전화가 온날에도 나의 신체 리듬은 초침처럼 정확하게 잠을 재워 준다.
"야 넌 잠이 오니 이시국에 "
"재 자는것좀 봐라 초저녁인데"
명절날이면 떡국을 먹고 한쪽 구석에서 꾸벅꾸벅 졸고 있는 어린 나를 보며 어른들은 웃으며 이야기 했다.
어렸을 적부터 나는 초저녁 잠이 많았다. 초저녁 잠도 많았는데 아침 학교갈 시간에도 힘들게 일어난걸 보면 하루 권장 수면시간을 거뜬히 넘겨가며 살아왔다.
해보다 먼저 일어나 하루를 성실하고 정직하고 보내는 사람들의 리츄얼은 대부분 깊은 수면시간에 있다고 한다.
어제도 난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준후 졸음이 밀려와 같이 잠이 들었다. 한번 졸립기 시작하면 어지간해서 졸음을 쫒아 버릴수가 없다. 졸음은 젖은 낙엽처럼 내몸을 휘휘 감싸고 달라붙어 떨어지지 않는다.
근데 이상한 일들이 벌어졌다.
고삼때도 없었던 일들이 기적처럼 생기곤 했다.
새벽녘 동틀 무렵 아직은 푸른 여명이 남아있는 그 시간에 글들이 생각 나기 시작했다. 쓰고 싶은 글감과 문장과 단어가 활어 처럼 튀기 시작했다.
아침 저녁 찬바람이 불어 오기 시작하는 구월초 새벽녘 온도는 수면의 최적온도라 할수있는 18도
시간과 온도와 공간이 최적의 수면 조건을 깔맞춤 해주는 일년의 몇안되는 수면의 골든타임인 요즘ᆢ
다른 어떤것도 아닌 쓰기가 나를 깨운다.
잠이 많은 나를 툭툭 흔들어 깨운다. 의식을 깨우는 문장과 단어들이 후루룩 달아 날까봐 자리를 박차고 일어난다.
그리곤 쓴다.
나를 깨운 문장과 단어들로 써나간다.
밥짓듯히 정성을 다해 써내려가다 보면 한 꼭지 글이 되어간다. 고슬 고슬 윤기가 흐르는 맛있는 글짓기가 계속 나의 잠을 흔들어 깨워 주기를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