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아들 미카엘 주완이에게
2014년 10월17일 오후 13시39분, 40분
이날은 너희들이 태어난 날이야!
아빠는 분만실로 들어가는 엄마의의 손을 잡아 주었어! 아빠가 달리 해줄께 없었거든! 너희들이 태어나는 데는 그만큼 엄마의 열달 노력과 해산의 고통 모두 엄마의 몫이였어! 잊지마!
띵동 ᆢ
보호자 대기실에 선명하게 올라와 있는 너희들의 이름들 .. 알콩이 달콩이ᆢ 출생을 처음 알리는건 까만 화면에 올라오는 모니터 화면이였어 !
숫이 별로 없는 까만 머리통 두개, 다섯 손가락 다섯 손가락 다섯 발가락 다섯 발가락 배꼽ᆢ 삼등신에 가까운 신체 ᆢ 꼼지락 대던 손가락 발가락 ᆢ화음을 넣는 높은 음자리 울음소리
그제서야 찬찬히 눈 코 입 귀가 눈에 들어 왔어! 34주를 채우고 나와서 일까 바로 인큐베이터 안으로 들어간 너희는 손가락과 호흡기에 살아 있슴을 알려주는 여러 장치를 달고 작은배가 들락 달락 힘차게 호흡을 하고 있었단다.
그렇게 너희는 십년 이라는 시간을 돌아 우리에게 찾아와 주었단다. 준비하고 기다린 시간이 한컷 한컷 지워 지지 않고 뭉클 거리며 다가왔지! 아이를 기다리는 동안 엄마는 힘든 시험관 시술을 묵묵히 챙겨 나갔고 호르몬 수치를 끌어올리기 위해 남모를 아픔도 견디어 냈단다. 옆에서 지켜보는것 말고는 아빠의 준비랄것은 고작 위로의 말과 집안일을 거드는것 뿐이였지! 너희들의 탄생은 작은것 하나까지 모든걸 바꾸어 나갔어.가까이 사시는 외할아버지 외할머니의 아낌없는 지원과 사랑으로 너희는 커나갈수 있었어 친자식 같이 아이를 돌봐 주시던 이모님을 만날수 있었던것도 너희의 타고난 복이 아니였을까 생각이 드는구나!
주완아
아빠는 주완이가 어떻게 커나갈지, 누구와 베프가 될지, 어떤 직업을 가질지, 스물살에 너가 삼십살의 너가 오십살의 너가, 너의 모든것이 너무 궁금 하단다. 너에 대한 모든것이 궁금해서 더 건강하고 더 오래 살아야겠다 욕심을 부리게 된다.
주완이가 좋아하고 관심있어 하는것들을 적어 보았어 너무 많치만 생각나는데로 적어 보았어
몸무게 2.1kg 태명 달콩이 13시39분 1분 빠름
텃밭 작물에 물주기와 풀뽑아 주기를 좋아함, 요리 하는것을 좋아하고 엄마 설것이 도와주기 좋아함, 손대충씻기, 치카치카 늦게하기, 목욕 늦게하기, 영유아때(10살인 지금도 가끔) 밥떠먹여주기, 영유아때 잠귀가 밝아 자주깸(지금 10살까지 잠귀가 밝음 예민함), 영유아때 많이 자주 울었슴, 차가 멈추면 바로 깸,영유아때 내려 놓키가 무섭게 울음 -등에 센서 달림, 라운드티 목주위 늘려서 입기,신발 사이즈 크게 신기 , 키와 몸무게 지완이보다 조금크고 무거운것에 대한 그만의 자부심이 있슴 ! 두발자전거 지완이보다 한달 늦게 터득-친구가 네발 자전거 탄다는 말에 심한 충격을 받고 하루만에 터득함 (2021년10월02일 토) , 자기것 챙기기 달인-엄마가 나눠주는 과일갯수나 필통 연필 건전지등(실속은 있는편임 - 지완이 반찬 가져오기 싫은반찬 남은밥 올려놓기등), 갈아끼기, 냉장고 냉동고 냉장고 온도는 몇도인지 알기, 주변 사람 대화 주목하기, 밥 빼놓고 다 잘먹기, 자고 일어나면 오른쪽 머리가 'ㄱ' 자로 세워져 있슴 까치집보다 튼튼함, 옷대충걸기, 유트브 몰래 보기, 가전제품 좋아하기, 프린터기 작동법 , 복사하기 , 입병이 자주 발생함, 학교늦게가기, 아침에 최대한 늦게 일어나기, 받아쓰기 구구단 책읽기 힘들어하기, 성당 놀이하기 좋아함, 성당가는것 좋아함, 엄마아빠 대화 엿듣기,큰소리로 노래하기, 피아노 학원 레슨단계 지완이보다 늦어지는것에 흥분함, 신부님 목소리 흉내내기(정말 비슷함 섬뜩 놀람), 놀이터 친구들과 노는것 보다 엄마주변에서 노는때가 많음, 선생님 옆에서 놀기, 학교 복도에 있는 전화기 콜렉트콜로 전화하기, 여러번 전화하기, 집전화기로 아빠 엄마에게 전화하기, 이마트 주차 해둔 엄마차 위치 기억하기,노트북 켜기, 건전지 충전하기 마우스 조작하기 줌회의 들어 가기 리모콘 으로 평화방송 들어가기 , 냉장고 파먹기, 마음이 바뻐 늘 서두룸, 엄마한테 애교부리기, 딸같은 아들 , 잔정이 많음, 사물을 보는 다른 각도, 문득 어른들의 시선과는 전혀 다른 뭔가를 기억하고 이야기함, 깊이 있는 왕성한 호기심, 그외 ᆢᆢ
2023년 주완이는 초등학교 삼학년이 되었구나! 아빠는 쉰둘이 되었고! 아빠 나이가 주완이 친구들 아빠 보다 열살은 많은듯 해 ! 너가 언른 커야 되는 이유야! 아빠 욕심이겠지!
어제 태어난것 같은데 참 많이 컸다. 요즘 주완이 살이 포동 포동 올라오니까 귀엽더라 ! 몸무게가 25kg가 넘어간다고 자랑하는 모습도 귀엽고 ! 그래도 지완이 앞에서 너무 그러지 마! 지완이는 아토피 때문에 먹지 못하는 음식이 많잖아 너가 조금 참아 주었으면 좋겠어 뭐 근데 말만큼 쉬운게 아니지! 워낙 식탐이 많아서 정작 반도 못먹고 남기면서 이것저것 다 먹고 싶어하는 왕성한 식욕은 아빠를 닳은것 같아 아빠도 할머니 한테 그런소리 들었었어
주완아
요즘 엄마 아빠가 주완이에게 큰소리 내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지! 엄마 아빠는 주완이가 해야 되는것들은 알아서 할수 있을때까지 계속 가르쳐 줄꺼야 하느님이 너에게 주신 아름다운 지성을 꽃 피울수 있도록 지켜봐 주는게 부모의 역활이라 생각해!
때론 우린 큰소리도 냈고 울기도 했고 또 웃기도 했어 아마 앞으로의 시간 역시 크게 다르진 않을거라 생각해 언제가 주완이가 어른이 되었을때, 엄마 아빠와 나누던 그 시간의 이야기와 웃음과 슬픔이 한폭의 성장 이야기로 기억될수 있을꺼야 그때 가끔씩 이라도 기억해주렴 잊지말고 기억해주면 그걸로 충분할꺼야
너희들은 같은날 태어났다는걸 제외하면 모하나 같은데를 찾아볼수 없을 만큼 ᆢ본인이 가진 결대로 싱싱하게 커나가고 있단다. 마치 나는 나야 쌍둥이라서 더 경쟁하듯 본인이 가진 자존감을 최대한 이끌어 내고 주변과 소통하며 하루, 한달 , 일년 어제와 다른 오늘로 쑥 쑥 커나갔고 있어! 늙은 아빠라서 그랬을까 쌍둥이 아들 육아는 심지굳은 교육관과 지성보다는 지치지 않는 지구력과 체력을 요구 하는듯 했어! 생각 하는것 만큼 내가 가진 열정이 내가 가진 사랑이 이것밖에 안됐나 싶을 정도로 사소한일에 너희들에게 윽박지르는 경우가 늘어났고 금방 후회하고 사과할일을 반복해서 너희들에게 하고 있었어 이래도 되는건가 싶을정도로 자문해보고 또 미안한 마음은 언제나 빛의 속도로 찾아 오는지 하루하루의 반복에 익숙함 보다는 성찰을 하게 되는구나
너희들은 너무 빨리 커나갔고 그 속도에 놀라 너희의 눈동자를 너희들의 엉덩이를 길고 얇아진 팔다리를 부둥켜 안아본다. 혹여나 관성에 젖은 피하려 노력했던 부모의 결여된 보살핌으로 하느님이 너희들에게 주신 직관과 영성이 퇴화 되진 않았는지 되집허본다.
부모란 직업을 가진지 10년째 ᆢ
어떤 아이로 키워 나가야 되는지, 또 그것이 가능이나 한것인지 모르겠지만 내 아이에 대한 끝없는 믿음과 존중 배려를 잃어 버리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다 나에 부모님이 그렇게 묵묵히 심어준 DNA가 오롯히 너희에게 흘러 들어 삶의 지표가 될수 있도록 ᆢ하나님의 사랑 안에서 커나갈수 있도록 테두리를 만들어 주고 싶다 "스스로 그러하게" 자연을 볻받아 하늘이 그들에게 허락하신 영성과 지성을 잃지 않고 본성데로 살아갈수 있도록 ᆢ 물결에 저항하며 바람에 올라타며 무리에 휩슬리지 않는, 나를 알고 타자를 보살피는 그런 지혜로운 아이로 커나갈수 있도록 기도 드린다 ᆢᆢ
하나님이 주완이에게 주신 모든 능력을 잃치 않고 살아갈수 있다면 세상은 더 맑게 빛나리라
오늘도 주완이는 한 움큼 컸을 것이고
본인만의 세상을 ᆢ본인만의 인생으로 ᆢ
맞이 해나겠지 ᆢ
주완이가 선택하는 모든것 들이 주완이를 행복하게 이끌어 주기를 기도 드린다.
사랑한다. 주완아
아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