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가수는 주임신부님 이야
14년생 쌍둥이 아들 두 명은 아이브와 뉴진스 비티에스의 열혈 팬이다. 아이브의 노래를 조금씩 따라 부르기 시작하더니 요즘은 틈만 나면 둘이 합창을 한다. 노래란 듣다 보면 중독성이 있어서 아이들의 노래가 내 노래가 되기도 한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아이돌 가수라서 그런지 이름도 알 수 없는 그 많은 아이돌중에 아이브가 나오면 눈을 크게 뜨고 귀를 쫑긋 세워 멜로디와 현란한 군무를 따라 해 보게 된다. 비티에스는 아이들보다 처남댁이 더 열혈팬 이어서 아이들은 처남댁 영향으로 팬이 되었다. 처남댁 카톡 대문 사진도 비티에스 지민사진으로 채워져 있다. 아이들은 집에 오면 팬티 한 장만 걸친 체 슈퍼맨 복장으로 아이브 노래를 부른다.
좀 시끄럽다 싶을 때 아내는 조용히 하라며 주의를 주는데 그럴 때는 자기들 방에 들어가서 노래를 부른다.
여름휴가를 다녀오는 차 안에서 아이들은 아이브의 노래를 부르면서 자기들이 좋아하는 가수들과 노래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었다.
"아빠 뉴진스 노래 알아"
"아니 모르겠는데 아빠는 송골매와
에이치오티 알아"
"아 나도 에이치오티 알아 캔디 성당에서 들었어 "
옆에서 듣고 있던 주완이가 갑자기 큰 목소리로 이야기한다.
"아빠 내가 좋아하는 가수는 주임신부님 이야"
평소 주완이는 주임 신부님의 열혈팬이기도 해서 주임 신부님의 모든 것을 따라 한다.
"맞아 주완아 너에겐 주임 신부님이 아이돌 이겠구나 "
아이돌 가수 보다 주임 신부님을 좋아하는 주완이가 아름다워 보였다. 아들이 아니라 그냥 하나에 인격체로써 저렇게 자기에게 영향을 미치는 사람이 주임신부님이라는 게 대견해 보였다.
주임 신부님처럼 꽂미남으로, 모든 사람에게 사랑받는 사람으로 커나가길, 그리고 주임신부님처럼 전자기타를 메고 아이돌처럼 노래 부르길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