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구나! 무릎을 치면서 책을 읽어 주었어요. 아이들 책을 읽어주다가 글이 너무 좋아 통째로 옮겨 적었어요. 평소에 늘 쓰고 싶었던 글감이었는데 아이들 읽혀주려 도서관에서 대여한 책에서 대어를 낚았네요. 문체도 좋고요 내용도 좋아요. 언제쯤 이렇게 글을 쓸 수 있을까요 군더더기 없는 짧은 문체 안에 하고 싶은 이야기와 전달하고사 하는 모든 게 들어 있어요. 사실과 감성이 팩트 위에 놓여 있어요. 냄새에 대해서 이보다 더 명확하고 쉽게 쓸 수 있을까요? 책내용 중 일부를 발췌하여 적어 봅니다.
기억을 불러와요
어떤 냄새를 맡고 어 낯익은 냄새인데 하고 생각한 적 있나요? 혹은 냄새 때문에 지나간 기억을 떠올린 적 있나요 나는 종종 그런 일이 있었어요 그저 냄새뿐인데 어떻게 잊혔던 기억을 불러내는 걸까요?
후각세포가 포착한 냄새 입자는 세 개의 뇌 중추에 도달해요 이곳은 서로 가까운 곳에 있으면서 냄새와 감정과 기억을 담당해요 냄새는 이곳에서 후각 기억으로 저장되었다가 같은 냄새를 맡을 때면 관련이 있는 기억을 불러일으키는 거예요 눈으로 본 후에 며칠 혹은 몇 시간만 지나도 사라지는 시각 기억하는 확실한 차이가 있지요
프랑스 작가 마르셀 프로스트는 소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서 향이 불러온 기억에 대해 말해요. 주인공은 첫 잔에 마들렌을 담그는 순간 어릴 적 기억을 떠올리고 강렬한 추억의 사로잡히지요. 나에게도 추억의 음식이 있어요. 감자 크로켓과 폴란드 만두, 루스키 피에로기를 곁들인 바루쉬치 수프의 냄새는 맛있는 요리를 해주셨던 할머니와 보낸 시간을 불러왔어요.
기억은 감정을 일으켜요. 갓 베어 낸 건초 냄새는 시골집에서 보냈던 방학에 추억을 불러와서 기분이 좋아져요. 비 냄새는 어쩐지 슬프고 우울한 감정이 들게 하지요. 크리스마스트리 냄새를 맡으면 사랑이 넘치는 안락한 집이 떠올라요. 자동차 사고를 경험한 사람 중 일부는 휘발유 냄새를 맡으면 두려움에 휩싸인다고 해요.
우리 뇌는 일만여 개 냄새를 감지해요. 리처드 엑셀과 린다 벅 은 인간의 후각 시스템을 연구해서 2004년에 노벨 생리학상을 받았어요. 이들은 후각 수용체를 담당하는 약 일천 개의 유전자를 발견했고 콧속 후각 상피가 어떻게 작동해서 뇌가 서로 다른 냄새를 알아채고 기억하는지 밝혀냈어요.
냄새는 맛을 느낄 수 있도록 도와줘요. 혀에 있는 맛 봉우리만으로는 모든 맛을 느낄 수 없어요 무료 맛의 80~90%를 후 각이 알아내는 것이랍니다. 후각은 쉽게 피곤해져요.
개의 코에는 후각 수용체가 많아요. 사람 코에는 대략 5백만 개 가 있는데 닥스훈트코에는 1억 2500만 개가, 저먼 셰퍼드 코에는 2억 2500만 개가 있어요. 개의 코가 특별한 또 다른 점은 공기가 통하는 길 이 위아래로 나뉘어 있다는 거예요.
시골 공기에는 가축 냄새 외에도 여러 냄새가 섞여 있어요. 생풀을 배워 버린 말린 건초 냄새와 다 익은 낟알을 떨어내고 만든 짚 냄새가 좋아요. 건초와 짚은 염소와 소에게 먹이고 가축우리에 깔아요. 짚을 동물의 배설물과 섞어 만든 두엄 냄새가 고약해요. 나무를 베어낸 그루터기는 나무보다 냄새가 진하지요.
냄새 향기와 악취의 과학과 문화
글 모니카우트닉